농구스타와 러시아 무기상 '맞교환'…바이든 정치적 리스크 커졌다

러시아에 수감중인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유명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미국에서 복역중인 러시아 무기 거래상과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죄의 경중이 너무 차이나는데다가 아직 풀려나지 못한 미국인이 있는 점 등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리스크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그라이너의 석방 소식을 알리며 "그녀는 안전하며 지금 비행기에 탑승했다"면서 "오늘은 우리가 오랫동안 노력해온 날이다. 우리는 그녀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소지하고 모스크바 공항에 입국하려다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형을 선고 받고 지난달부터 악명 높은 감옥에 수감되었다. 미 국무부는 그라이너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정치적 볼모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그간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와의 맞교환을 협상해왔다. 

하지만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번 맞교환이 러시아에 더 유리한 것이었다면서 그라이너의 경우 유명한 인물이기는 하나 지은 죄가 경미한데 비해 부트의 범죄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부트는 2012년 초에 미국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에릭 홀더는 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거래하는 사람'이라고 칭하며 "미국인들을 죽이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판매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에 수감중인 미국인이 아직 남아있는 데 거물 무기상을 석방해준 데 대한 불만도 일었다. 폴 훨런이라는 전직 해병대 남성은 2018년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2020년 재판으로 징역 16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맞교환을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라이너를 부트와 맞교환하고 폴 훨런은 남겨두었다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더힐은 유명인들의 지지를 받는 흑인 게이 여성 운동선수는 석방되었고, 해병대에서 복무했던 백인 남성은 석방되지 않은 이 사안의 문화적 특징이 보수 언론 매체들의 (정부에 대한) 공격점이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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