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아닌 여자 둘이 산다면?

UW안지현 교수 ‘조립식 가정’주제로 북소리 진행

전통적 가정 아닌 다양한 형태의 관계맺기 등 다뤄

 

결혼도 싫지만 고독사도 싫다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뭐가 있을까?

유교적인 전통 가정을 가장 소중한 형태로 여겨져온 한국 사회에서도 싱글라이제이션(Singlization), 비혼족(非婚族), 딩크족(DINK) 등 다양한 가족구성원이나 형태들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대(UW) 안지현 교수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89회 북소리에선 이처럼 전통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관계맺기와 주거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서강대와 연세대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밟은 뒤 테사스대(오스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안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UW에서 미디어 글로벌, 다문화 가구, 미디어속 인종과 국가 경합ㆍ갈등ㆍ공모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안 교수는 이날 북소리에서 한국에서 지난 2019년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화제의 책인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란 책을 바탕으로 ‘조립식 가정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저자인 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라는 여성 2명이 함께 살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에세이다. 여성 2명이 함께 산다고 해서 ‘동성애’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패션 매거진 에디터로 각자 전문직을 갖고 있던 40대의 두 여성이 트위터를 통해 아는 사이로 출발해 가끔 와인을 마시고 문화 생활을 함께 하면서 함께 살아보기로 결심을 한다. 공동으로 대출을 받아 서울 망원동에 집을 산 뒤 고양이 4마리(현재는 한마리 죽고 3마리)와 함께 살면서 겪게 되는 다름, 그로 인한 갈등과 싸움, 극복 과정 등을 담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도 저출산이나 고령화로 인한 방식이 아닌 다른 형태의 가족 모양새를 고민하는 남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고, 1.2인 가구는 전체 60%에 육박할 정도이다.

경제적이나 사회적인 문제로 비혼주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은 아니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동거형태나 공동체 형성 등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강사를 맡은 안 교수는 “저도 현재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결혼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 속에서 내가 가르치는 전공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북소리가 평일 오후 시간대 온라인으로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UW한국학센터 하용출 교수 등도 동참해 한국 사회의 가족과 문화, 여성 등 다양한 주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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