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90살' 최고령 英 거북이, 생일 맞아 관저서 호화 파티
- 22-12-05
기네스 '세계 최고령' 육상동물…英 빅토리아 여왕 때 유년기
백내장·후각상실에도 여전한 '기력'…"대영제국 흥망성쇠 같이해"
현존하는 최고령 '거북이 할아버지'가 190번째 생일을 맞아 3일간의 호화 생일파티를 즐겼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BC방송 등은 남대서양에 위치한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의 총독 관저에서 세이셸 자이언트 수컷 거북 '조너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일, 2박 3일간의 축하연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축하연에는 조너선이 가장 좋아하는 당근, 상추, 오이, 사과, 배 등으로 만든 특별 생일 케이크가 준비됐다. 조너선의 탄생을 기념하는 특별 우표도 주말 동안 발행됐다.
조너선은 등딱지 측정법을 통해 1832년경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세이셸에서 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어난 지 50년 뒤 세인트헬레나섬 총독에게 선물됐다. 정확한 생년월일은 오리무중이지만 지난 11월 나이젤 필립스 총독에 의해 1832년 12월4일을 공식 생일로 부여 받았다.
기네스북에는 현존하는 최고령 육상동물로 조너선이 등재되어 있다. 기네스북은 그의 나이에 대해 "세인트헬레나에 도착한 1882년 당시 그가 완전히 성숙한 상태였으며 그에 근거해 추정했다"며 "생각보다 나이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술했다.
조너선의 수의사였던 조 홀린스는 "조지 시대(조지 1세~4세까지의 재위기간)에 태어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영제국의 흥망성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비롯한 많은 왕과 여왕들을 봤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대단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조너선은 고령으로 인해 현재 백내장을 앓고 있으며 후각도 거의 상실했다. 그럼에도 조너선은 50대 암컷 거북이 '엠마'와 짝짓기를 즐길 정도로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 필립스 전 세인트헬레나섬 총독은 "조너선이 엠마와 함께 들판에서 울음 소리를 내는 것을 꽤나 정기적으로 목격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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