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76만' 리선생도 여기 있다…트위터, 中백지시위 플랫폼 부상
- 22-12-02
해외 SNS 이용자들에 "퍼뜨려달라" 현장영상 쇄도…앱 다운로드 급증
당국, 웨이보·타오바오 등에 검열 강화 주문…'백지' 'VPN' 검색 불가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트위터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白紙) 시위'의 새로운 저항 수단으로 떠올랏다. 중국 당국이 시위를 근절하기 위해 인터넷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 이용자들의 중계로 사진과 동영상을 퍼뜨리는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달 29일 텐센트, 틱톡 등을 포함한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에 인터넷 검열팀 직원을 늘리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규제당국은 이 기업들에게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사용 방법 등 VPN과 관련된 검색을 방지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5일 이후 중국에서는 3년가량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은 물러나라는 구호도 등장하며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모양새다.
2009년부터 중국에서는 트위터를 사용할 수 없지만, 중국인들은 VPN을 활용해 트위터를 활용해 왔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시위 관련 상황을 속속들이 공유하고 있다. 중국 현지 미디어에 대한 검열이 강화하자 VPN을 이용해 트위터에 접속, 트위터에서 정보와 사진, 동영상 등을 유포하는 것이다.
특히 시위 참가자들은 많은 팔로워를 가진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계 수단으로 삼았다. '리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트위터 이용자 리 라오쉬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 관련 메시지를 초당 12개 이상 받았다고 WSJ에 전했다. 메시지 내용은 약 76만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계정에 시위 사진과 동영상 등을 게시해달라는 것이었다.
시위가 한창 격화하던 지난달 28일 트위터는 중국의 앱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무료 앱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시위가 있기 전 트위터는 104~152위 사이에 머물렀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 강화는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부터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시위에 관한 영상을 삭제했고, 이번 시위의 상징인 '백지'라는 단어 자체가 검색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해시태그에 '상하이'나 '우루무치' 등 시위와 관련된 검색어를 사용하면 포르노 혹은 도박 콘텐츠가 뜨기도 했다.
현재 웨이보와 타오바오에서 '백지'나 'A4', 'VPN'을 검색하면 "매우 죄송합니다. 관련된 물건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타오바오에서는 지난 몇 달간 VPN에 대한 검색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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