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월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에 반등했지만…"추세전환 아냐"
- 22-12-01
지난달 초 급락한 비트코인, 미 증시 반등에 저항선 돌파
꺾인 투자 심리에 채굴자발 매도세도 강해…"1만9950달러선 돌파 중요"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4% 이상 올랐다.
1일 글로벌 코인시황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48% 오른 1만7205달러(약 2232만원)이다.
비트코인이 1만7200불의 저항선을 뚫어낸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달 발생한 'FTX 사태' 영향으로부터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이지만 이날 급등의 경우, 미 연준의 긴축 기조와 관련해 미 증시가 상승하면서 '커플링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공개했다.
연준이 최근 FOMC에서 4연속으로 금리를 75bp씩 올리는 일명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했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속도를 조절할 시간이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최근 시장에서 부는 연준의 피벗(pivot, 방향 전환) 기대감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조만간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줄 만한 강력하고 충분한 근거는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13일부터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50bp 올리는 일명 '빅스텝'을 실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굳혔다.
한편 거시 경제와는 별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아직 투자 심리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는 공포에 해당하는 27점으로 전일 대비 2점 내려갔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이같이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은 'FTX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채굴자발 매도세가 아직 거세다는 점이 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0일 기준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신규 채굴량의 135%를 매도하고 있다. 이는 채굴자들이 최근 1개월간 신규 채굴 BTC를 넘어 보유 중이었던 BTC까지 현금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래스노드는 이와 관련해 "채굴자들이 암호화폐 폭락장을 견디기 위해 채굴되는 모든 BTC를 판매하고 있다"며 "전기료 등 채굴 비용을 충당하고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보유 중인 BTC까지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굴자 보유량의 대규모 매도는 업계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AM매니지먼트의 김호중 대표는 이날 시장 상황과 관련해 "최근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이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파른 상승보다는 우선 조금 더 박스권의 움직임을 초반에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 저항선인 1만9950달러선을 돌파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재 AM매니지먼트 분석가는 추세 전환과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선 이번 급락을 만든 장대음봉의 시가인 2만903달러를 넘어서야만 추세를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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