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워싱턴주 초중고교생들 정신건강 큰 문제다

전문가들 "학교 대면수업 재개해도 팬데믹 기간 쌓인 상처 회복 어려워"


최근 시애틀 아동병원에는 매일 밤 자살을 기도하는 청소년 1~2명이 구급차에 실려 오고 있다. 또한 매주 심리적 위기상태의 어린이 및 청소년 170여명이 응급실에 들어오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하고 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장기화로 워싱턴주 초중고교생들의 정신건강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달중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분적이나마 대면수업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1년동안 쌓였던 정신적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애틀 아동병원 관계자는 "심리적 위기를 맞고 있는 아이들의 비율은 과거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전국적으로도 팬데믹 기간에 정신건강 문제로 응급실 신세를 진 12~17세 청소년이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전에도 어린이와 10대들의 불안, 절망,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 이슈는 계속 불거져 왔고 특히 유색인종 아이들 가운데 두드러졌다. 보호자가 제대로 없는 극빈층 아이들이 많은데다가 학교에 갈 수도 없고 팬데믹에 더해 인종증오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달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사태를 선포하고 학교가 이들의 심리안정에 지대한 역할을 감당한다며 주내 모든 학교가 오는 19일까지 문을 열도록 명령한 상태다. 

하지만 학교가 다시 문을 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학생들의 고민을 풀어줄 심리상담관이 태부족 상태다. 현재 워싱턴주 학교에 고용된 심리상담관은 1,100~1,200명이다. 상담관 1명이 학생 1,000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전국 평균치는 상담관 1명당 학생 500~700명이다. 지난해 워싱턴주는 전국 청소년 정신건강 시스템 랭킹에서 꼴찌에 가까운 43위에 머물렀다.

인슬리 주지사는 2021~23 회계연도 예산안에 학교 지원금으로 약 26억 달러를 배정하고 이 가운데 4억 달러를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포함한 ‘웰빙’에 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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