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누구…'덩샤오핑 유훈' 이행 3세대 지도자
- 22-12-01
기업가를 당에 참여시켜 중국 현대화에 일조
빈부격차·부패 등 부작용…정치지도자·파룬궁 등 탄압 오점
1989년 텐안먼 사태 후 혼란한 정치 상황을 정리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전례없는 경제호황을 이끈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이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백혈병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으로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던 장 전 주석이 이날 낮 12시13분(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1926년 장쑤성 출신으로 1946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상하이 교통대학 전기과 출신의 대표적인 기술 관료다. 제조 기업 재직 후 국가수출입관리위원회 등 공직자로 일했고 1982년 이후 상하이 시장 등을 역임했다. 1987년 11월 제13기 1중전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했다. 그후 공산당 총서기(1989~2002년),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1989~2004년), 국가주석(1993~2002년)을 역임했다.
장쩌민은 제3세대 지도부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3세대 지도부는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2세대 덩샤오핑의 유훈을 충실히 이행해 경제의 고도성장, 대외무역 호조, 외자 도입 등에 모두 성공해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정치 지도부다. 1세대는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등이다.
장쩌민과 3세대 지도부는 사상적으로는 '삼개대표'라는 사상을 확립했다. 인민의 적으로 간주해온 기업가들을 당에 참여시켜 현대적인 중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도록 한 것이다.
정파로서는 장 전 주석은 중국 공산당 3대 정파 중 하나인 상하이방(上海幇)의 좌장 격 인물이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 권부의 실세였던 상하이방은 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파인 시자쥔(習家軍)의 대척점에 있는 정파로 꼽힌다.
1993년부터 10년간 국가 주석으로 재임한 장쩌민 치하에서 중국은 1997년~98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시키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특히 장쩌민 전 주석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삼는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은 빈부 격차를 크게 하고 부패가 심해지는 등의 역효과도 낳았다. 또한 정치운동가들과 파룬궁을 탄압하는 등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세력은 탄압함으로써 장쩌민은 중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는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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