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서 명성자자한 워싱턴주 식당 문닫는다
- 22-11-30
벨링햄 인근 라미 섬에 있는 '윌로스 인'폐업
전국적 맛집, 종교단체에 식당건물 등 기증키로
미 전국적으로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워싱턴주의 한 식당이 결국 문을 닫는다.
워싱턴주 서북단인 벨링햄 인근 라미 섬에 소재한 ‘윌로스 인’ 식당이다. 윌로스 인은 오랫동안 직원 성추행과 임금착취 논란에 휩쓸린 끝에 최근 영구적으로 문을 닫고 200여만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비영리 종교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벨링햄의 ‘라이트하우스 선교회’는 윌로스 인의 소유주인 팀 맥이보이 부부로부터 식당 건물과 그 옆에 딸린 객실 8개의 여관 건물을 기증받았다고 밝히고 이는 선교회의 홈리스 구제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B&B(조반 제공 여관)였던 윌로스 인은 2010년 블레인 웻젤(당시 24세)을 주방장으로 고용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코펜하겐의 전설적 식당 ‘노마’에서 2년간 수련한 웻젤은 라미 섬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만 사용해 진미의 음식을 만들어냈다.
웻젤은 2014년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의 ‘떠오르는 별’ 상을 공동 수상한데 이어 이듬해 같은 상의 서북미 최고 셰프 상을 받아 일약 저명인사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2011년 윌로스 인을 “전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서라도 먹고 싶은 10개 식당중 중 하나”로 꼽았다. 라미섬은 벨링햄 연안에서 소형 페리를 이용해야만 갈수 있다.
잘 나가던 윌로스 식당은 2017년 초급 종업원들을 공짜로 부린 사실이 적발돼 연방 노동부로부터 14만9,624달러 벌금을 부과 받으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같은 해 전 종업원들로부터 팁과 오버타임 수당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집단소송도 당해 60만달러 보상에 합의했다.
작년 4월엔 웻젤 등 식당 간부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인종차별 행위를 일삼았고 식재료도 광고와 달리 라미 섬 소산이 아닌 일반 수퍼마켓에서 구매한 것을 사용해 고객들을 속였다는 폭로기사가 뉴욕타임스에 게재됐다. 최근에도 웻젤과 주인 맥이보이는 직원들로부터 임금착취 집단소송을 받고 137만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하는 등 곤욕이 이어졌다.
한편, 시애틀타임스는 웻젤이 비슷한 형태의 식당을 따로 차릴 것이라는 루머에 가부간 언급을 회피했다며, 그의 부인은 멕시코의 휴양도시인 푸에르토 바야르타 북쪽 나야리트에 부부가 새 식당을 열 계획이라고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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