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반대 시위 중심에서 청년들이 '자유'를 외쳤다
- 22-11-29
"코로나 봉쇄 그만" 중국 곳곳 시위…봉쇄령 중단 요구
"수십 년 만에 수천 명의 청년들이 대학과 주요 도시의 거리를 점거해 자유의 노래를 불렀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민심이 끝내 폭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도시에서 청년들이 거리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끊임없는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와 봉쇄 중단 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걸친 정부의 검열·통제 완화를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촉발됐다. 정부의 제로 코로나 조치로 아파트가 봉쇄돼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는 주장이 화근이었다.
이후 베이징, 광저우, 청두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 일부는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 인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상하이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여한 익명의 참가자는 백지와 꽃을 들고 자유를 촉구했다. 그는 "친구들과 나는 모두 봉쇄를 경험했고, 정부의 철권통치를 목격했다. 이번 시위에서 나는 마침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느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봉쇄와 대규모 코로나 검사는 과학적 논리에 근거한 팬데믹 예방이 아닌, 정치적인 움직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봉쇄 해제 뿐만이 아닌 더 많은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깨어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희미한 빛줄기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위에 참여한 또 다른 익명의 시민은 "정의로운 사회에서는 누구도 개인 발언으로 범죄자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에는 단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는 나의 요구를 백지에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전역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백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백지 시위는 시위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현실을 상징한다.
당초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완화해달라던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시위 과정에서 "시진핑은 물러나라", "공산당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청두에서 시위 참석자 한 명은 "우리는 종신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며 임기 제한을 헌법에서 삭제한 공산당을 비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 수정안이 통과돼 36년만에 다시 '종신 지도자' 시대가 열린 바 있는데, 이후 시 주석은 지난 10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전례 없는 3연임을 확정지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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