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열흘새 '300명대→600명대' 눈덩이…"4차 유행 본격 시작"

7일 0시 기준 668명, 89일 만에 최다…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비상

전문가들 "모든 지표 나빠"…다음주부터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9일에서 4월 7일(0시 기준)까지 10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382명에서 668명으로 300명 가까이 급증했다.


600명대로 올라 선 것은 지난 2월18일 이후 48일만이다. 3차 대유행 시기였던 1월8일 674명 이후 89일만의 최다 기록이다. 계속된 확산세에 이미 사실상 4차 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68명(지역발생 653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3월25일부터 4월7일까지(2주간) '430→490→505→482→382→447→506→551→557→543→543→473→478→668명'을 나타냈다.

지난 2월에도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최근 상황과 다른 양상이다.

당시엔 경기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충남 아산 난방기 공장·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 등 특정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해 2월 17일 621명, 18일 621명을 기록했다가, 바로 300~400명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최근 유행상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확산세가 강해 언제, 어디에서 감염될지 모르는 우려 수위가 훨씬 높다는 게 당국의 평가다.

아울러 종교시설·유흥시설·방문판매 등 이미 기존에 위험이 확인된 시설을 중심으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에 대한 국민적 긴장도가 떨어진 영향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미 지난주부터 4차 대유행의 전조들이 나타났고, 이제 4차 유행의 시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4차 유행이 급격히 진행하려는 조짐이 보인다"며 "1주일 평균 확진자수도 500명대를 넘어섰고, 임상 전문가와 역학조사관들의 얘기도 현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확진율도 증가 추세이고 모든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발빠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엄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해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2~3주 후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단계를 상향 조정할 때는 빠르고 강도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거리두기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적용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적용하고 있는 거리두기 단계는 이번 주말에 종료된다. 정부는 하루하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음 주 이후의 방역 대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4차 유행이 현실화된다면, 진행 중인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힘겹게 지켜온 방역 전선에도, 이제 막 회복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4차 유행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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