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바람에 '전문직 이민자'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빅테크 해고로 350명 위기, 60일 이내 새 직장 찾아야

시애틀에서도 해고 영향받은 전문직 이민자 적지 않아

 

메타와 아마존,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잇따르면서 전문직 취업 비자를 받고 온 미국에 체류중인 이민자들의 신분이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민자들은 취직 시 이들 기업의 지원으로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고 미국에 거주하게 되는데, 일자리를 잃으면 이 비자의 효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매년 해외에서 H-1B 비자로 들어오는 이민자는 6만5,000명으로, 3년에서 최대 6년까지 체류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을 잃으면 60일 이내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시민이민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아마존과 리프트, 메타, 트위터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지원한 H-1B 비자는 최소 4만5,000명으로, 이들 중 약 350명이 최근 메타와 트위터 해고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최근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해고했으며, 트위터는 7,400명이던 직원 수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후 2,700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H-1B 이민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해고가 되면 새 직장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 대출 등도 걱정해야 한다.

H-1B 비자를 보유한 인도 출신의 전직 메타 직원은 지난해 메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시애틀에 집을 샀다. 그러나 약 1년 후 해고됐고 지금은 두 아이와 함께 미국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이런 일을 하는 데에만 몇 달을 보내야 한다”며 “15년간 (미국에서) 정식으로 일한 후에도 더는 머무를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걱정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이민자들도 있다.

트위터의 경우 머스크가 대량 해고를 하기 이전까지 H-1B 비자를 보유한 직원들이 무려 700명에 달했다.

한 트위터 전 직원은 많은 H-1B 이민자들이 머스크의 강압적인 정책에도 트위터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일자리를 못 구할 수도 있고, 미국에서 쫓겨나기 전에 고용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지역에서도 전문직 이민자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 등의 해고 등으로 상당수 전문직 이민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아니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형편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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