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총기난사범, 유서 공개됐다…범행 이유는?

동료들 '연쇄살인마'라며 따돌려…"자존감, 회복 불가능하게 바닥나"

22일 밤 10시께 월마트서 총기난사…용의자 포함 7명 숨져

 

추수감사절을 앞둔 지난 22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난사를 저지른 범인의 유서가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당국은 31세인 용의자 인드레 빙의 휴대폰에서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고 전했다. 공개된 메모에 따르면 빙은 "하나님, 당신을 실망시켰다"며 자신의 일터에서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빙은 "나는 지능이 낮은 멍청한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견디려 노력했다. 그러나 내 자존감은 결국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바닥이 났다. 그들은 나를 비웃었고 내가 제프리 다머(최소 17명을 살해한 미국 희대의 연쇄살인마)라고 놀려댔다"고 전했다.

그는 "몇 달 전 나는 한 동료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는 입사 첫날부터 나와 함께 일하고싶지 않다고 다른 동료에게 말했다. 그 이후부터 나는 폭발했다. 동료들은 마지막까지 나를 조롱했다. 그래서 그들은 나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사실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았다. 맹세코 이것(총기난사)을 계획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사탄에게 이끌린 것처럼 일을 저질렀다"며 "나만큼 다정한 사람도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는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고 물질적인 것이 아닌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기를 바란다. 나의 유일한 소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나는 동료인 A(공개된 문서에서 검열됨)씨의 목숨은 살려줄 것이다. 나의 어머니 역시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의사가 아닌 쓴 살구(apricot)가 암의 치료제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며 글을 마쳤다.

지난 22일 밤 10시12분께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용의자를 비롯한 7명이 숨졌다. 이후 당국은 31세인 용의자 인드레 빙이 지난 2010년부터 근무하며 매니저로 야근 팀을 이끌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에 따르면 빙은 영업시간 종료 이후 매장 재고 관리를 감독했다.

한편, 미국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690건(645명 사망)에 이어 올해 들어 총 60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637명이 숨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한 가운데 31세인 용의자 인드레 빙은 지난 2010년부터 매장에서 근무하며 매니저로 야근 팀을 이끌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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