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웨일스 꺾고 환호한 이란 대표팀, 귀국 후 사형 가능성 제기
- 22-11-26
영국 매체 더 선 보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선수들이 반정부 시위에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로 귀국 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 등은 25일(현지시간) 이란 선수들이 고국에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비롯해 심각하게는 처형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내다봤다.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2-6으로 대패했던 이란은 이날 웨일스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막판까지 0-0으로 맞서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집어 넣으며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로 인해 월드컵 본선 6회 진출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 통과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란 대표팀은 대단한 승리를 이뤘지만 속편히 웃을 수 없었다.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이슈 때문이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된 사건을 두고 현재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선수들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에산 하지사피, 사르다르 아즈문 등 선수들은 대규모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란 선수들은 소신 있는 발언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귀국 후 실제로 처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더 선은 "이란 대표팀은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국가를 거부한 것을 두고 감옥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이란 관료들은 선수들에게 은밀한 처벌 위협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오는 30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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