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경제 둔화되겠지만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을 듯-WSJ
- 22-11-24
"내년 4Q 성장 회복"…美 최대 문제는 인플레이션
세계 경제가 느리게 성장했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 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내년 많은 선진국의 경제가 약한 성장세로 시작하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슬럼프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연말을 향하면서 세계 경제는 계속 악화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만큼 심각하지는 않아 내년 깊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WSJ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회복력을 계속 입증하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강력한 고용시장과 개인재무가 소비지출을 지지해 경제의 핵심동력은 견고하다. S&P글로벌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자료를 보면 미국 기업들은 이달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었다며 원자재 가격과 운임비용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고했다.
유럽 경제는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에 따른 경제 차질이 예상보다 덜 하다. 유럽의 개인과 기업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아담 포센 소장은 WSJ에 말했다.
유럽 정부가 높은 에너지와 식품 비용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재정 부양을 예상보다 더 많이 제공했다고 그는 평가했다. 포센 소장은 "세계 경제의 75% 이상이 꽤 잘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침체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그치며 끔직하지도 않을 것이고 이르면 내년 4분기 성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WSJ는 인정했다.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빠르게 내려올지다. 그 속도에 따라 기준금리도 얼마나 더 높아질지가 결정된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금리는 더 높아지고 소비지출에 더 큰 하방 압력이 가해져 미국의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WSJ는 전했다.
이날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당시 FOMC 회의에서 스태프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국의 침체가 "거의 발생할 것 같다(as almost as likely)"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럽 경제 역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 위협 속에서 한겨울 더 강력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WSJ는 경고했다. 또 중국에서 최근 감염이 급증하며 강력한 방역정책 '제로코로나'가 얼마나 완화할지도 의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많은 경제기관들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을 2%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까지 10년 평균인 3.3%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BNP파리바의 마르셀로 카르발호 글로벌 경제 본부장은 WSJ에 "내년 글로벌 침체를 전망하지는 않지만 세계 경제의 큰 부분에서 침체가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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