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수감사절 앞두고 월마트서 총격사건…범인 포함 7명 사망
- 22-11-23
경찰이 현장 도착했을 때 용의자는 이미 사망, 희생자 시신 6구도 발견
최근 美 총기난사 사건 급증…부실한 총기 규제가 원인으로 지목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의 월마트 내부에서 22일(현지시간) 밤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포함 총 7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레오 코신스키 체서피크 경찰 대변인은 총격범이 매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코신스키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인원이 총에 맞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10명 미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매장이 마감하기 45분 전인 이날 오후 10시12분쯤 월마트 내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마트 내부에 진입했을 때 용의자가 사망한 상태였으며, 총격으로 사망한 희생자 시신 6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수사관들이 범인의 신원이 직원인지 또는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총격범을 사살하진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희생자 시신 중 한 구는 매장 밖에서 발견됐으며, 용의자가 월마트 직원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코신스키 대변인은 수사관들이 범죄 현장을 조사하는 동안 매장이 5일 동안 문을 닫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23일 아침 성명을 통해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매장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수사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월마트 내부 총격 현장에서 추가로 피해자들을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장에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월마트는 버지니아 남동부에 있으며, 이곳에는 식료품점과 약국, 은행, 제과점 등이 입점해 있다.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 거주하는 테리 브라운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당일 오후 9시20분쯤 매장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유난히 분주해 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루이스 루카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인 트위터에 "미국의 최근 대량 총격 사건이 체서피크 내 우리 지역의 월마트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생명을 앗아간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종식할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한 성소수자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격사건이 벌어져 최소 5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에는 버지니아대 주차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미식축구 선수 3명이 사망하고 학생 2명이 다쳤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텍사스주 유밸디와 뉴욕주 버팔로 등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해에만 총기 사건으로 621명이 숨지고, 2524명이 다쳤다.
범인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다치거나 숨진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하루 평균 한 번 이상 발생한 셈이다. 특히 단 한 주도 최소 4건의 총기 난사 사건 없이 지나간 적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량 총격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417건, 2020년 61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00건가량의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이처럼 총기 난사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부실한 총기 규제가 꼽힌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긴 씨름 끝에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는 젊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강화, 법원이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사람에게서는 총기를 일시적으로 뺏을 수 있는 '레드 플래그' 법을 도입하는 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현금성 인센티브 지급 등이 담겼다.
그러나 이 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총기 난사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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