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잃었던 '골프 천재'의 부활…결혼 앞둔 리디아 고, 화려한 피날레
- 22-11-22
만 15세에 LPGA 첫승, 18세에 올해의 선수…이른 목표달성 후 방황
올해 3승에 올해의 선수 등 3관왕 반등…결혼 앞두고 최고의 선물
만 15세에 프로무대 우승. 만 17세에 커미셔너의 특별 허가로 프로 자격 획득. 지나치게 일찍 꽃을 피운 '골프 천재'의 재능은 의욕을 잃게 하는 장벽이기도 했다.
때문에 긴 방황이 있었으나, 그래도 리디아 고(25·뉴질랜드)의 천부적인 재능만큼은 결코 시들지 않았다. 멘털을 재정비하며 다시금 비상하기 시작한 리디아 고는 올 시즌 3승에 각종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결혼을 앞두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5년 이후 7년만에 올해의 선수상에 올랐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기록했다. 아울러 여자 골프 우승 상금으론 역대 최고액인 200만달러(약 26억8000만원)을 거머쥐며 시즌 상금 436만4403달러(약 58억6000만원)로 2015년 이후 7년만에 상금왕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어렸을 때부터 빼어난 골프 실력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는 2012년 1월 만 14세 9개월의 나이로 호주여자골프투어(ALPG)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사상 최연소 프로 우승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같은해 8월엔 만 15세4개월의 나이로 LPGA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듬해인 2013년 같은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4년 LPGA투어는 만 17세던 리디아 고에게 나이 제한(18세)을 적용하지 않고 입회를 허락했다. 당시 커미셔너였던 마이클 완의 특별 허가로 가능한 일이었다.
2015년 만 18세의 나이로 LPG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던 리디아 고. © AFP=뉴스1 |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리디아 고는 승승장구했다. 2014년 시즌 최종전을 포함해 3승을 기록하며 신인상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5년엔 5승을 쓸어담으며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이때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만 18세4개월20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그는 2016년에도 4승을 기록했고 그 해 여름에 열린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했다.
LPGA 14승에 메이저 최연소 챔피언, 올림픽 은메달까지. 모두 만 20세가 채 되기전에 이룬 업적이었다. 리디아 고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같은 '전설의 골퍼'가 될 것은 자명해보였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스무살이 되던 2017년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안정적이던 샷이 흔들리며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고 여러 차례 스윙 코치를 바꾸기도 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성적은 반등하지 못했고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 2021년 롯데 챔피언십까지 2017년 이후 5년간 2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의욕을 상실한 것이 이유였다. 이른 나이에 재능을 꽃피우며 원하던 바를 모두 이뤘기에 더 이상의 '목표 의식'이 없어진 것이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리디아 고는 멘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올해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들쭉날쭉하던 샷을 가다듬으면서 6월 이후 안정적인 성적을 냈고 10월엔 고국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활짝 웃었다. 탄력을 받은 그는 시즌 최종전까지 거머쥐며 올 시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덕에, 오랜 방황에도 통산 기록은 빼어나다. 올 시즌의 반등으로 다시금 '전설'의 길을 갈 수 있는 이정표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난달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리디아 고.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
리디아 고는 올 시즌 436만4403달러의 상금을 추가, 통산 상금에서 1669만5357달러(224억2000만원)를 기록하며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따돌리고 전체 5위에 오르게 됐다. 리디아 고보다 많은 통산 상금을 기록한 이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258만달러)을 비롯해 캐리 웹(호주), 크리스티 커(미국), 박인비 등 4명 뿐이다.
앞으로 LPGA의 상금 규모가 더욱 커지는데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웹, 커, 박인비 모두 30~40대의 '베테랑'인 점을 감안하면 통산 상금 기록은 리디아 고가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LPGA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20승에 1승 만을 남겨놓게 됐다. LPGA에서 20승 이상을 기록한 이는 현재까지 28명이며 이 중 현역은 박인비(21승)와 커(20승) 뿐이다.
LPGA 명예의 전당에도 성큼 다가서게 됐다. 올 시즌 3승에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수상으로 5점을 추가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누적 포인트 25점을 기록하게 됐다. 앞으로 2점만 추가하면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갖추게 된다. 아직 만 25세에 불과하기에 역대 최연소 입성인 박인비(만 27세10개월28일)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매우 높다.
리디아 고는 최근 결혼 소식으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다음달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완벽한 부활에 성공하며 결혼식을 앞두고 기쁨은 더욱 커졌다. 리디아 고도 이날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싱글 레이디로 차지한 마지막 우승"이라며 웃어보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시애틀 뉴스
- UW 시위대 평의회 회의실도 장악해
- 시애틀에 펜타닐 과다복용 회복센터 문연다
- 시애틀 유명한 벨타운 헬캡 운전자 고소당했다
- 바이든 대통령 오늘 시애틀온다-교통혼잡 예상해야
- 아마존 실적 호조, 주가 사상최고…시총 2조달러 눈앞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뉴스포커스
- 이화영측, 공수처에 검찰 고발…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 전세사기 선구제 후회수 힘들다는 정부…전문가 "형평성 따져봐야"
- 'SG사태 몸통' 라덕연 1년 만에 석방…법원, 보석 신청 인용
- 외교부 "조국 대표 독도 방문에 日 항의해왔으나 일축해"
- 가수 김호중, 교통사고 후 도주 혐의…음주운전 가능성도 조사
- "한가인 자르고 조수빈 앉혀라"…KBS 역사저널 'MC 교체' 외압 논란
- "3000명 증원 제안 누구냐" 의료계 집중 포화…정부 "공격 멈춰야"
- 尹 "기득권 뺏긴 쪽은 정권퇴진 운동…많은 적 만들어도 반드시 개혁"
- 대통령실 "이원석 총장 한마디에 검찰인사 안 할수 있나" 정면 비판
- 조태열 "한중 얽힌 실타래 풀어야"…왕이 "함께 노력해야"
- 최재영 목사 검찰 출석…"본질은 김건희 여사 권력 사유화"
- "전 2장·막걸리 한병에 9000원, 감동"…백종원에 기강 잡힌 '남원 춘향제'
- PF '부실 사업장' 솎아내 연착륙…은행·보험권 주도 최대 5조 투입
- 대통령실 "우리 국민·기업이 최우선…라인야후 부당 조치시 강력 대응"
- 尹, 저출생수석실 신설 지시…"국가가 해결하겠단 의지"
- 의료계 "정부가 제출한 증원 자료 경악…보정심, 뭐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