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밍크농장서 4만마리 탈출 소동…"80% 잡았지만 살처분" 왜?

미국 시골의 한 밍크 농장에서 무려 4만마리에 이르는 밍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농장 측은 이를 동물보호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북서부 밴워트에 있는 밍크 농장 '라이언 팜스'에서 지난 15일 4만마리의 밍크가 무단 방사되는 일이 발생했다.

탈출한 밍크 중 많은 개체는 인근 도로를 지나는 차량에 로드킬을 당했다. 마을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을 근처의 고속도로가 차에 치인 밍크들의 피로 뒤덮여 있다"고 말했다.

밴워트카운티 톰 리겐바흐 보안관은 "누군가가 울타리를 부수고 2만5000마리에서 4만마리에 이르는 밍크를 풀어줬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밍크의 공격으로부터 다른 가축들을 보호할 것"을 경고했다. 밍크는 종종 자신보다 큰 동물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 측은 "탈출한 밍크의 80%는 다시 잡아들였지만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밖으로 나갔던 밍크는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대 1만마리의 밍크가 아직 동네를 배회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농장 측은 이번 소행을 농장에 남겨진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를 근거로 급진주의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전선(ALF)'의 짓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ALF는 이달 초 오하이오주의 또 다른 농장에서도 약 1000마리의 밍크를 방류한 바 있다. 이번 사건도 이들이 저지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모피위원회(FCUSA)에 따르면 밍크 1마리당 가격을 40달러(약 5만5000원)로 계산했을 때, 이번 방류 사고로 인한 라이언 팜스의 손실 규모는 최소 160만달러(약 22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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