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미사일 피격 관련 핵심 질문…정말 러가 쐈나, 의도성 있나
- 22-11-16
러의 의도적 공격으로 판명 나면 나토 헌장 5조 발동해 확전 불가피
폴란드 외교부는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후 3시 40분(한국 시각 밤 11시 40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와 접한 프로제워도우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가능성이 높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설명, 이번 사안이 '러시아의 공격'일 것이란 추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러시아는 부인하는 가운데, 미국을 포함해 각국은 일단 추가 조사를 진행해 다음 조치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맞닥뜨리게 된 중요한 질문을 짚었다.
폴란드가 받은 미사일 공격은 의도적이었나.
◇폴란드 피격 미사일, 러시아 소행일까
질문을 풀면 우선 이번 미사일을 날린 '주체'가 러시아였을지가 최대 궁금증이다.
처음 폴란드 라디오 ZET가 프로제워도우 마을 미사일 피격 사실을 보도하고 이를 각국 외신이 전하며 소란이 일자,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즉각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프로제워도우에 '러시아 미사일이 추락했다'고 주장하는 폴란드 언론과 관리들의 진술은 상황을 확대하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이라며 "우크라이나 근처 목표물, 즉 폴란드 국경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 일각에선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날아왔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마침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약 100발을 발사하는 대규모 공습을 재개, 우크라이나 요격 미사일이 다수 발사됐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요격 로켓 중 두루 사용되는 지대공 미사일 S-300은 원래 러시아제다. 잔해 조사를 통한 명확한 분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일각의 전문가 주장을 '러시아가 퍼트린 음모론'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가 쐈다면…의도적일까
일단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날아든 요격 미사일이라면 이번 사안은 '해프닝'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소행이라면 다음으로 제기되는 질문은 그 '의도'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적으로 미사일 공습을 한 만큼 미사일이 실수로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피격지 프로제워도우와 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단 외신 보도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르비우 역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문제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폴란드에 미사일을 쐈다면 나토가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자, 나토 입장에선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해 9개월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방'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개전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제 (추정) 미사일이 나토 영토에 떨어진 사건이 된다.
폴란드는 '한 국가에 대한 군사 공격은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즉각 개별 회원국 또는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나토 헌장 5조의 보호를 받는다.
이번 미사일이 러시아산으로 판명되더라도 우발적이었다면 헌장 5조가 발동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토가 이를 좌시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나토가 행동에 나선다면 전선이 확대, 국제사회가 우려하던 3차 대전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이 경우 확전을 피하기 위해 이번 미사일 발사 주체와 의도 관련 조사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으리란 추측도 가능하다.
◇상호방위 규정한 나토 헌장 5조 발동 여부가 핵심
일단 폴란드 정부는 '나토 헌장 4조'에 명시된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 또는 국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특정 회원국의 의견이 있을 경우 회원국이 함께 문제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16일 나토 30개 회원국 대사들이 모여 헌장 4조 발동 여부를 논의한다.
아울러 같은 날 유럽연합(EU) 긴급 협의와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회의도 소집됐다.
미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3국 외교장관 회의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요청으로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적절한 다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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