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은사' 수정교회발 최소 136명 확진…"코로나 은사" 조롱도
- 21-04-06
전국 자매교회 집회 여파 전주·대구·경북서 감염 속출
접촉 많고 소리 지르는 의식 진행…비말 전파 가능성
최근 전국 각지에서 수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치유 은사' 집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에서는 5일 이 집회 관련 양성 판정자가 2명 더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는 모두 23명(2일 11명, 3일 9명, 4일 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도 크다.
전국 관련 확진자는 현재 서울 30명, 대전 28명, 전북 23명, 경기·경북 각 20명, 대구 11명, 충남 2명, 광주·전남 각 1명 등 136명으로 집계됐다.
집단감염 경로로 지목된 수정교회 치유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려진 지역만 전주, 대전, 횡성, 하남, 서울 등이다. 대부분 집회에는 수정교회 서울 목사(확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교회는 ‘자매교회’ 형식으로 전국 각지에 소재 중이다.
집회에서는 ‘치유 은사’라고 명명되는 종교 의식이 진행됐다. 종교적 힘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의식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적 접촉은 물론 소리를 지르며 종교적 주문도 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지역 집회에는 수정교회 지역 교인, 타 지역 교인, 다른 교회 교인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5~26일 개최된 전주 집회에는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가 열린 전주시 덕진구 소재 장소(교회-치유센터)는 평소 10명 정도가 예배를 보는 규모로 파악됐다. 참석 인원만 봐도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명부 작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S교회는 명단 제출 등 역학조사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지역 지표환자는 지난 2일 확진된 전북 1489·1490번(군산)이다. 이후 확진자 발생은 전주, 익산 완주, 진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은 전주, 횡성, 하남 집회 참석자이고 일부는 접촉에 따른 감염자도 있다.
현재 누리꾼들은 ‘치유가 아니고, 코로나 은사였다’, ‘예수님를 믿는 건 좋지만 예수님의 말씀좀 새겨듣자’, ‘종교를 조롱거리로 만든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왜 교회에서 치유하나’ 등의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의사 출신이자 기독교인인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 역시 5일 다소 격양된 발언을 내놨다.
전북지역 코로나19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는 강 과장은 “기본적 방역수칙도 어기는 종교는 사회통합을 이룰 수 없다. 통합을 저해하면서 누군가를 치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곳은 교회라는 명칭도 쓰면 안 된다. 시민들도 이런 곳은 찾지 마시라”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한편 교계에 따르면 수정교회가 순복음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순복음교회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최근 섭립된 작은 규모의 교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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