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서 자란 인공 코, 얼굴에 이식한 여성…프랑스 병원 첫 성공

프랑스에서 부비동염을 앓는 환자의 팔뚝에 3D 프린터(인쇄기)로 코를 만들어 성장시킨 뒤 얼굴에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 진행돼 성공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의 CHU 병원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 모양의 피부를 환자 팔뚝에 자라게 한 뒤 이를 코에 이식하는 성형수술에 성공했다.

이 여성 환자는 부비동염을 앓아 코의 상당 부분을 절제했고, 이후 여러 번의 성형 수술에도 코를 재건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의료진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의 코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먼저 환자의 과거 코 모양을 토대로 연골을 대신할 구조물을 출력했다.

이어 출력된 인공 코를 팔뚝에 이식했고, 관자놀이에서 피부를 떼어내 인공 코가 잘 자라도록 했다. 이때 정맥과 동맥도 연결해 '혈관화'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두 달 뒤, 의료진은 환자의 팔뚝에서 완전히 자라난 코를 얼굴에 붙이는 수술을 했다.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로 얼굴 혈관과 코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는 성공적인 이식 수술을 받고 열흘 뒤 퇴원했다. 3주간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는 현재 새로운 코로 훨씬 호흡하기 쉬워진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안면 성형외과 의사인 벤 탈리 박사는 "다른 신체 부위를 환자 본인의 몸에 자라게 한 뒤 이식하는 수술은 있었지만, 코가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며 "코는 너무 입체적이어서 바깥쪽 피부, 안쪽 피부를 얻기 어려워 다른 기관에 비해 만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담당한 CHU 병원 측은 "연약하고 혈관이 잘 발달하지 않은 부위에 이러한 형태의 재건수술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기에의 골재건 전문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의료진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 20년 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3D 프린팅은 매우 유망한 기술이다. 이 기술로 한계 극복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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