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남성 휠체어타고 하루 184마일 달려 세계 기록

자전거 사고로 척수마비된 워싱턴주 남성 기네스북에


14년전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된 워싱턴주 남성이 휠체어를 타고 하루에 180마일 이상을 달려 이 부분 세계 신기록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중이다. 

워싱턴주 포트앤젤레스 주민 이안 맥케이가 지난 6월 21일 24시간 동안 입으로 불어 조절하는 휠체어를 타고 184마일을 달리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전 세계 기록은 지난 2017년 한국인 휠체어 운동선수 최창현이 세운 174마일이다. 

세계 기록 도전을 위해 맥케이가 선택한 곳은 포틀랜드 외곽에 있는 사우비 섬이다. 기후가 온화하고 평탄한 지형이기 때문이다. 도전 날짜는 낮이 가장 긴 하지인 6월 21일을 목표로 했다. 

기네스의 까다로운 규정을 준수하며 밤새 달리는 일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그의 여정에는 친구 수십명이 함께 했다. 그는 이날 그의 몸이나 다름없는 휠체어 인바케어 SP2를 타고 시속 8.61마일로 섬을 15바퀴 돌았다. 총 184.4마일이었다. 

사고 후 맥케이가 처음부터 도전적인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생물학 교수를 꿈꾸던 26세의 평범한 청년이던 맥케이는 지난 2008년 자전거를 타다 사고로 목 아래 척수마비 판정을 받았다. 인공호흡기에 의지에 1년을 보낸 후 몇년 동안 그는 워싱턴주 부모님의 집에 틀어박혀 비디오 게임과 드라마를 보며 지냈다. 그동안 끊임없이 나는 누구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는 맥케이는“당시는 정말 내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방황 끝에 “내가 할 수 있는 곳에서 기쁨을 찾자”고 결심한 그는 부상 후 4년 만에 다시 자연 속으로 나왔다. 이후 입으로 조절하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 근처 올림픽 디스커버리 트레일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반마일부터 시작했지만 자신감이 붙은 후 점점 멀리 여행하기 시작했고 2016년엔 10일 동안 355마일을 달리는 워싱턴주 횡단에도 도전했다. 

워싱턴주 횡단 성공 후 그의 탐험과 도전은 계속됐다. 2018년엔 아이다호주 쿠르드 알렌에서 포트 엔젤레스까지 달렸고, 이후 2020년엔 레드우드 해안까지 이어 달렸다. 매케시는 당시 여정에 대해 아시아 동쪽 해안에서 유럽 서쪽 해안까지 18개월에 걸쳐 달린 한국의 휠체어 선수 최창현 선수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돕기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이안스라이드를 설립해 올해로 4년째 휠체어 트레일 탐험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마비환자를 위한 공동체를 돕는 서북미 단체인 ‘더 히어 앤드 나우’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9월 말엔 이동장애를 비롯해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오하이오 콜럼버스까지 연결하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레일 트레일을 따라 475마일을 여행하기도 했다.  

맥케이는 이번에 그가 달성한 기네스 기록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란다. “휠체어를 탄 누군가 밖으로 나가서 내 기록을 깨기를 바란다”는 그는 “나는 산책로에서 위안을 찾았고 다른 사람도 그러길 바란다”는 것이 맥케이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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