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키스타 클로이 김 "집밖에선 부모님과도 한국말 안해"(동영상)
- 21-04-05
아시아계 차별 스포츠 스타도 예외 아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인종차별의 예외는 아니다. 집을 나설 때는 항상 최루액 분사기와 호신용 무기를 챙겨야 한다. 내 SNS 계정에도 하루에 수십 개의 혐오 메시지가 도착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이자 재미교포인 클로이 김(21)이 “매일매일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매체인 ESPN과 인터뷰에서 “공공장소에서 내게 침을 뱉은 사람도 있었다”고 고백한 뒤 “급한 약속이 아니라면, 약속 장소가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 아닌 이상 절대 혼자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집 앞 식료품점에 갈 때도 허리에 차는 작은 가방에 전기충격기, 호신용 칼을 휴대하고 항상 가방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지어 집 밖에서 부모님과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도 그만둬야 했다”고 항변했다.
'스노보드 천재'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2018 평창동게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재미교포 아버지 김종진, 어머니 윤보란씨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그는 “내가 침묵하면 안될 것 같아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ESPN은 “클로이 김이 아시아계 여성을 대표해 문제 제기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클로이 김은 지난 평창 올림픽 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인터뷰에서 “행그리”하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행그리는 헝그리(hungry)와 앵그리(angry)와의 합성어로, 배가 고파 화가 난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인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전일 하루에만 한 흑인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박살내는가 하면 한인 부부가 10대들에게 공격당해 갈비뼈를 다치는 사건이 알려지는 등 연일 한국계에 대한 폭행이 자행되고 있다.
흑인이 한국계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박살내고 있다. - 폭스46 갈무리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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