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업계서 또 뱅크런 발생, 벌써 3번째…이번에는 FTX

세계적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에서 뱅크 런(Bank run,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 비트코인이 한 때 17% 폭락하는 등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뱅크 런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사소한 것 까지 합치면 더 많지만 주요 업체의 뱅크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암호화폐 대출 업체인 셀시우스 네크웍스와 암호화폐에 집중 투자했던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3AC)에서 뱅크런이 발생, 이들 업체는 결국 모두 파산했다. 

◇ 셀시우스 결국 파산 :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는 지난 6월 말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앞서 셀시우스는 지난 6월 13일 뱅크런이 발생하자 예금인출을 중단했었다. 당시 셀시우스는 성명을 통해 “뱅크런 사태가 발생, 당분간 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셀시우스는 약 17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회사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연기금으로부터 4억 달러(약 515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한 때 잘 나가는 업체였다. 시장가치를 30억 달러(약 3조8640억원) 이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루나-테라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이 큰 충격을 받자 위기에 빠졌고 결국 파산했다. 

◇ 3AC도 결국 파산 : 테라와 루나에 물려 막대한 손실을 입은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 3AC도 결국 지난 7월 3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앞서 3AC는 6억7000만 달러(약 8600억) 상당의 암호화폐 대출금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었다.

3AC는 블록파이로부터 암호화폐를 빌렸지만 마진콜(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증거금 납부 요구) 요청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디폴트가 선언됐다.

이 펀드는 약 3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한국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루나의 가치가 사실상 제로로 떨어지자 피해를 그대로 떠안게 됐다.

3AC는 2012년 창설됐고, 암호화폐에 집중 투자했다. 이 헤지펀드는 본부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으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돼 있다.

◇ 세계2위 거래소 FTX에서도 뱅크런 : 이들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2위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에서 뱅크런이 발생했다. 

샘 뱅크맨 프라이드 FTX CEO는 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며 '뱅크런'을 시인했다.

그는 뱅크런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경쟁업체인 바이낸스에 SOS를 쳤다. 

양사는 바이낸스가 미국 부분을 제외한 FTX 전체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X가 도움을 요청했다. FTX가 상당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FTX의 인수를 위한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FTX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인수합병을 확인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FTX의 유동성 위기에 주목, 비트코인이 한때 17% 폭락하는 등 이날 암호화폐는 일제히 폭락했다. 

한편 FTX는 비트코인 현물거래로는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 2위, 종합적으로 세계 4위에 랭크된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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