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보이콧"…獨축구팬들, 경기장서 현수막 시위
- 22-11-06
카타르 외교, 월드컵 보이콧 촉구하는 사람들은 "위선적" 비난
독일 전역의 축구장에서 5일(현지시간) 축구팬들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을 요구해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에서 팬들은 '(축구) 경기 분(minutes)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보이콧 카타르 2022'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공개했다.
이 같은 보이콧 목소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이 격돌한 베를린 경기장과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 FC 장크트파울리 간 2부 리그 경기장에서도 나왔다.
카타르 월드컵 전체 경기는 시간으로 계산하면 5760분인데 축구 대회 인프라 건설에 투입됐다 숨진 이들이 수가 이보다 많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초, 카타르의 열악한 작업 환경때문에 2010년부터 10년간 해외 노동자들 중 65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주노동자 대우 문제, 환경 문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선언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마르세유, 릴,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에 이어 지난달 초에는 프랑스 수도 파리사가 거리응원을 보이콧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령 섬인 헤위니옹에서 발행되는 유력지인 '르 코티디앵'은 노동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언급하며 카타르 월드컵 보도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지난 9월 밝힌 바 있다.
매체는 창간 46주년 기념판 1면에서 오는 11월 말 시작되는 이번 국제 축구 행사에 관한 어떤 기사도, 어떤 광고도 싣지 않겠다며 보도 보이콧의 이유로 노동자와 소수자의 권리 그리고 환경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싸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카타르 내 인권 문제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월드컵 보이콧을 촉구하는 사람들은 "위선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3일 프랑스 매체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대다수 국가가 이달 도하에서 시작되는 월드컵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매우 적은 수의 몇몇 사람들"에 의해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지난 달 25일 "월드컵을 개최하는 영광을 얻은 이래 카타르는 역대 어떤 개최국도 겪지 않은 전례 없는 캠페인을 겪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 문제를 선의로 여겼다"며 "심지어 일부 비판은 긍정적이고 유용해서 우리가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불행하게도 캠페인은 그 이면의 진짜 이유와 동기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하는 격한 행동으로 이어졌다"며 "그때까지 캠페인은 계속 확산하고 마찰과 이중 잣대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월드컵 개최국에 선정돼 중동 국가 최초로 월드컵을 유치했다. 그간 카타르 정부는 그간 수백억 달러를 월드컵 준비 비용에 쏟아 부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경기장과 호텔 등 기반시설과 도로 등 건설을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하면서도 과로사, 임금 체불 등 이들에 대한 상습적인 노동 착취는 방관했다는 비난을 듣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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