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새 국면'…금리인상 느려도 더 높게 더 오래

FT '75 이후의 삶: 연준vs 인플레 싸움 새 국면 진입'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싸움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4연속으로 밟으며 긴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하지만 이제 속도 조절을 언급했고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더 높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FT는 3일(현지시간) '75 이후의 삶: 연준의 인플레와 싸움이 새 국면에 진입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예상보다 금리 고점이 더 높아지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에도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상 속도는 느려져도(slower) 더 높은(higer) 금리가 장기화(longer)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폴로글로벌관리의 토르스텐 스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새로운 메시지에 대해 "매우 복잡하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연준의 생각을 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증시는 연준이 12월부터 긴축 속도를 낮춰 조절하는 것을 넘어서서 언젠가 금리인상을 중단, 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pivot)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연준은 속도 조절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긴축이 상당 기간 더 지속될 것임을 재확인시켜줬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시장 사이에 교묘한 댄스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소폭의 금리인상이라는 기반을 마련하면서도 연준이 완화한다는 오해(misperception)를 사지 않도록 "일을 잘했다"고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금리를 더 높일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입안자부터 이코노미스트, 시장 참여자까지 모두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성장이 둔화하고 대출비용이 급격하게 오르며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지뢰(landmines)"를 밟을 위험이라고 커코스왈드의 다이애나 아모아 수석투자책임자는 말했다. 그는 "안정적 속도로 움직이면 정책입안자들 역시 좀 더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책무를 훨씬 더 우아한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연준이 의도하지 않는 시장의 붕괴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최종 금리가 더 높아지면 더 급격한 침체의 가능성을 키울 뿐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며 이를 죽이려고 공격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경기 연착륙에 대해 말하지만 그런 목표를 달성한 적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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