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하루 커피 반잔만 마셨는데…자녀 키 1.5㎝ 작았다

 

美 NIH 연구팀 논문…8세까지 키 격차 늘어나

 

임신부 카페인 권장량의 4분의 1만 섭취해도 영향…아이 비만 영향 근거는 부족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자녀 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카페인 권장량 이하로 섭취해도 자녀 키에 장기간 영향이 있었다.

4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홈페이지를 통해 임신 중 자궁 내 소량의 카페인에 노출돼도 자녀 아동기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 연구소(NICHD)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31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중 하루 카페인 50㎎ 섭취만으로도 2.5㎏ 미만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진다. 카페인이 태아 근육량 감소와 조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 50㎎은 커피 약 반 잔에 포함된 카페인이다. 

현재 임신부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200㎎ 미만이다. 이는 약 6온스(종이컵) 커피 2잔 정도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우선 2009~2013년 진행했던 ECHO 연구에서 모자 1116쌍으로부터 혈액 표본을 수집해 카페인과 그 분해 생성물인 파라잔틴의 농도를 분석했다. 이후 2017~2019년에 산모의 카페인 섭취와 아이 키, 체중, 체질량 지수(BMI)와 비만위험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카페인 소량을 섭취했던 임신부에서 태어난 아이는 임신 중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의 자녀보다 키가 작았다. 자녀가 4세 이후부터 키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해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자녀에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 788명 중 카페인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카페인을 가장 적게 섭취한 산모의 아이보다 평균 1.5㎝ 더 작았다.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는 평균적으로 하루 50㎎ 미만의 카페인을 섭취했다.

연구팀은 또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실시된 CCP 연구에 참여한 모자 1622쌍을 대상으로 아이 출생부터 8세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측정해 키 변화를 추적했다.

카페인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산모의 자녀는 카페인을 가장 적게 섭취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키가 작았다. 키 차이는 4세 때 0.68㎝에서 8세 때 2.2㎝로 증가했다. CPP에 참가한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량은 하루 평균 약 200㎎이었다.

또 산모 카페인 섭취가 많을수록 비만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와 자녀 BMI 또는 비만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었다.

연구팀은 "임신부는 의료진과 카페인 섭취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우리가 관찰한 키 차이는 1인치(약 2.5㎝) 미만이며 이 차이가 유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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