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피습' 펠로시 美의장 남편, 두개골 수술 엿새만에 퇴원

자택서 둔기 공격 받아 머리·오른팔·손 등 큰 부상

용의자는 40대 불법 체류 캐나다人…'극우' 성향

 

자택에서 괴한의 습격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남편이 3일(현지시간) 퇴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지난달 28일 새벽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자택에서 홀로 있다 무단 침입한 괴한의 둔기 공격을 받아 두개골이 골절되고, 오른팔과 손을 심하게 다쳤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의장실은 성명을 통해 그의 퇴원 소식을 알리며, "펠로시 의장의 가족들은 전 세계에서 쏟아진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14년 동안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캐나다 시민 데이비드 드파페(42)로 밝혀졌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그를 폭행 및 살인미수, 납치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드파페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50년의 징역형을 살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펠로시 의장을 납치해 폭행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그가 백인우월주의 등 '극우 사상'에 경도되고 2020년 대선 조작 음모론 등을 믿었던 정황까지 드러나, 오는 8일 중간선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드파페는 "마녀이자 거짓말쟁이인 펠로시를 납치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지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말하면 놓아주고, 계속 부정하면 무릎을 부러뜨려 감금하려 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샌프란시스코 당국에 그에 대한 형사 소송 절차가 완료되면 구금을 요청하는 억류자 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드파페는 2008년 3월 샌디에고의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임시 방문자'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또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캐나다 국민은 일반적으로 미국에 최대 6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다.

드파페의 국선변호인에 따르면 오는 4일 예정돼있는 공판에 그는 출두하지 않을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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