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부활을 믿을 수 있는가?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부활을 믿을 수 있는가?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년 2월15일~1642년 1월8일)는 이탈리아 철학자이자 과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로 과학 혁명 주도자였던 놀라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지동설을 주장하다 화형을 당해 죽었다는 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진짜로 그가 이처럼 당연한 진실을 주장하다 죽었다면 그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였겠습니까?  

인간의 한계를 스스로 자인할 수밖에 없는 코미디 같은 현실입니다. 그러한 우리 인생들에게 “사람이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고 외친다면 과연 그 주장을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때를 맞은 지금, 불행하게도 우리에겐 믿음이 없습니다.  이 같은 현실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 예언해 두신 진리여서 더욱 두렵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인자가 올 때에’라는 말씀은 바로 오늘과 같은 말세를 의미합니다. 

믿음이 없는 가운데 1년 전부터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을 믿지 못하고 사람을 떠나도록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활주일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4월 4일이 바로 그 날입니다. 부활주일은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후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이 죽었는데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도 죽은 지 수십 년에서 수천 년이 지났는데 그 사람들이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예수님께서 염려하셨던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죽어 백골이 되어버렸고 이미 흙으로 다 돌아가 버린 상황에서 그 사람이 생전모습으로 다시 살아난다고 주장하면 그것을 믿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이 같은 현실적인 사람들에게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해줍니다. “누가 묻기를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어리석은 자여 너의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또 너의 뿌리는 것은 장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갱이 뿐이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고전15:35~38)고 말입니다.

이 말씀은 한 알의 밀을 땅에 묻으면 그 밀이 썩고 없어지나 거기에서 싹이 나서 죽어 없어진 것과 똑같은 밀이 열매가 되어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시는 이가 바로 하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죽어 땅에서 썩어지나 하나님은 바로 그렇게 된 곳에서 죽은 자와 꼭 같은 사람으로 살려 내신다는 뜻입니다. 

어차피 하나님은 흙에서 아무 형체도 없었던 사람을 친히 만들어 내신 분이시니 살다가 죽은 자를 다시 부활케 하시고 복원하시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 인생들이 그 같은 하나님의 능력을 믿을 수 있는 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냉철한 이론과 과학이 아니라 근원적인 ‘믿음’입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었던 누가는 의사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기록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에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거하셨느니라 그가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어준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어 못 박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 사망의 고통을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게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2:22~24)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도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마틴 루터가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다. 그러자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고 탄식하였겠습니까?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이 믿어지는 사람은 그 자체로 복을 받은 사람인 것입니다. 믿음이 결국은 사랑도 만들고 천국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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