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설까지…中 정저우 '아이폰 공장'에 무슨 일?
- 22-11-03
세계 아이폰 제조의 허브(중심)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것은 물론 노동자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어 과연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중국 당국은 폭스콘 공장에도 전격 전면봉쇄를 명령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노동자 사망설까지 나오자 중국 당국이 전격적으로 폭스콘 공장에 대한 전면봉쇄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정저우 시정부는 정저우 일대에 완전봉쇄를 단행했으나 폭스콘 공장은 예외로 했었다.
그러나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해 노동자들의 이탈이 본격화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특히 SNS를 중심으로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급속하게 퍼지자 정저우 공장에 대해서도 전격 봉쇄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저우시는 시 전역에 봉쇄를 단행했을 때, 폭스콘 공장은 예외로 했었다. 폭스콘 공장이 세계 아이폰 생산의 허브인 점을 고려해 봉쇄 지역에서 제외한 것.
그러나 노동자들의 탈출이 계속되고 노동자 사망설까지 나오자 당국이 전격 봉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폭스콘 노동자 사망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또 공장에 대한 전면봉쇄를 단행, 노동자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동자 탈출이 발생했었다.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동모(20)씨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두려워 공장을 탈출, 40km를 걸은 끝에 인근 마을에 도착해 버스편을 이용,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정저우에서 코로나가 번지자 폭스콘은 공장에 이른바 ‘폐쇄 루프’를 설치하고 제작을 독려했었다. 폐쇄 루프는 노동자의 출퇴근이 금지되는 등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을 하는 방식이다.
정저우의 폭스콘 아이폰 조립공장에는 약 20만 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20만 명의 노동자가 폐쇄 루프에 갇혀 조업을 했던 것이다.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폐쇄된 공간에 머물자 하나둘씩 코로나에 감염되기 시작했다.
동씨는 “동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기 시작한 것은 물론 음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회사는 빵을 제공했지만 매끼 빵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는 “정저우 공장에 20만 명이 근무하고 있어 기숙사를 11명이 함께 써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코로나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기숙사의 복도는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화장실도 오물로 넘쳐 났다”며 “인간이 생활할 환경이 못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탈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수단이 없었다. 회사가 폐쇄 루프를 철저하게 시행하기 위해 시 중심부와 통하는 셔틀 버스를 끊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에 남동쪽에 있는 카이펑 근처의 작은 마을을 목표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까지는 약 40km였다. 그가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9시간이 걸렸다.
그는 “마치 악몽과 같았다"며 "다시는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동씨 같은 탈출자가 급증하자 폭스콘은 공장에서 시내로 갈 수 있는 버스 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폭스콘 노동자들의 대규모 탈주로 주변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정저우의 코로나19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폭스콘 공장을 전면봉쇄하고 노동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폭스콘 공장을 전면봉쇄함에 따라 아이폰 제조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극심한 공급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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