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대탈출, 정저우 아이폰공장서 무슨 일 있었길래
- 22-11-02
세계 최대의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허난성 성도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봉쇄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대거 탈출하고 있어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공장을 탈주한 노동자들이 짐 가방을 싸들고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걸어가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는 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대탈주가 벌어지고 있는 것.
이들의 탈출행렬이 계속되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애플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폭스콘 공장, 사람 살 곳 아니다” : 노동자들은 왜 대탈주를 감행하고 있는 것일까?
블룸버그통신이 한 탈주 노동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폭스콘에서 근무하던 동모(20)씨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두려워 공장을 탈출, 40km를 걸은 끝에 인근 마을에 도착해 버스편을 이용,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정저우에서 코로나가 번지가 폭스콘은 공장에 이른바 ‘폐쇄 루프’를 설치하고 제작을 독려했다. 폐쇄 루프는 노동자의 출퇴근이 금지되는 등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을 하는 방식이다.
정저우의 폭스콘 아이폰 조립공장에는 약 20만 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20만 명의 노동자가 폐쇄 루프에 갇혀 조업을 했던 것이다.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폐쇄된 공간에 머물자 하나둘씩 코로나에 감염되기 시작했다.
동씨는 “동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기 시작한 것은 물론 음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회사는 빵을 제공했지만 매끼 빵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는 폐쇄 루프가 시행되기 전에는 기숙사 식당이나 공장 인근의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폐쇄 루프 시행 후에는 기숙사로 빵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 “11명이 한 방 써, 감염에 취약” : 그는 특히 “정저우 공장에 20만 명이 근무하고 있어 기숙사를 11명이 함께 써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코로나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기숙사의 복도는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화장실도 오물로 넘쳐 났다”며 “인간이 생활할 환경이 못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탈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수단이 없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에 남동쪽에 있는 카이펑 근처의 작은 마을을 목표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까지는 약 40km였다. 그는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9시간이 걸렸다.
◇ 주민들도 ‘제로 코로나’ 반감 대단해 : 그는 그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일반 주민들도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감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는 "주민들이 고생한다며 물과 음식을 공짜로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오후 4시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그는 마치 악몽을 꾼 것 같다"며 "다시는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현재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탈출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동씨 같은 탈출자가 급증하자 공장에서 인근 시내로 갈 수 있는 버스 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 노동자 대탈주로 주변 지역도 비상 : 폭스콘 노동자들의 대규모 탈주로 주변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근 도시들은 폭스콘 공장을 떠나 귀향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이송·격리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근 도시들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폭스콘 노동자들이 고향 당국에 사전 보고를 하면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고 고향에 도착하면 격리를 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는 것.
◇ 아이폰 생산량 30% 급락할 것 : 노동자들의 대탈주가 벌어지자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말이 아이폰 성수기이기 때문에 애플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선전 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이다. 정저우가 전세계 아이폰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악재로 지난달 31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54% 하락했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애플의 주가는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봉쇄, 관람객들 갇혀 : 이에 비해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봉쇄를 감행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발표 당시 공원 내에 있던 모든 방문객은 바이러스에 대한 음성 테스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조치를 취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현재 공원 내에 몇 명이 머물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함구하고 있다.
앞서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11월에도 공원을 갑자기 폐쇄하면서 당시 공원에 있던 약 3만 명의 관광객들이 코로나 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원에 갇혀 있어야 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폐쇄돼 시민들이 공원 안에 갇힌 데 비해 정저우 폭스폰 공장은 노동자들이 대거 공장을 탈출하는 등 중국 코로나 방역이 극심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