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이번엔 '청재킷 의인'…"사람들 안 깔리게 몸으로 버텨줬다"
- 22-11-02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깔리지 않도록 몸으로 버티고 구조에 힘쓴 '청재킷 남성'을 향해 의인이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에서 빛난 청재킷 의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글과 영상에 따르면 청재킷 의인 A씨는 참사 현장에서 시민 여러 명을 구조해 화제를 모은 인터넷 방송인(BJ) 배지터를 먼저 구해준 남성이다.
A씨의 힘은 참사가 시작될 때부터 발휘됐다. 그는 엄청난 인파에 따른 압력이 앞뒤로 밀고 들어오자 힘으로 버텨 배지터를 포함, 앞쪽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줬다.
실제로 당시 상황이 촬영된 배지터의 영상을 보면, A씨는 배지터를 비롯해 다른 이들이 깔리지 않도록 한 자리에서 단단히 버티고 있다.
이후 A씨는 배지터가 해밀톤 호텔 외부계단 난간 위로 올라갈 수 있게 자신의 어깨를 기꺼이 내어줬다. 배지터는 밑에서 받쳐주는 A씨를 밟고 난간 위에 있는 시민의 도움을 받아 압사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A씨는 자력으로 난간 위로 올라간 뒤 배지터를 포함한 다른 시민과 함께 구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태원 의인'으로 지목된 청재킷을 입은 남성(노란색 원)이 BJ 배지터(빨간색 원)가 난간 위로 탈출하도록 자신의 어깨를 내어 주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배지터는 1일 자신의 방송 채널에서 "청재킷 형님이 날 완전히 감싸 안아서 쓰러지지 않게 힘을 꽉 주고 있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을 감싸서 힘으로 버티고 있었고, 넘어지는 순간 큰일 난다면서 믿고 버티라고 마인드컨트롤 해줬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외국인 형님과 뿔테 안경 쓴 형님이 손 뻗어줄 때는 (내게)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며 "청재킷 형님은 날 올려준 이후에도 다른 사람 계속 (위로)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변에 청재킷 형님, 안경 쓴 형님 지인 계시면 내게 쪽지 좀 보내달라"고 자신을 살려준 의인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구조 이후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를 잃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 위쪽에 있는 사람들이 밀었는데 언덕길이다 보니까 체중이 쏠리면서 다 쓰러졌고, 그 밑에 계신 분들은 깔려서 압사한 것 같다"며 "한 번 밀린 게 아니라 5번 정도 계속 밀렸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버텼는데 계속 미니까 쓰러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다행히 벽 쪽으로 밀리면서 처음에 다리만 꼈다. 계속 버텼는데 나중에는 버틸 수가 없을 정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언덕 같은 게 있어서 저는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서 바로 빠져 나왔다. 다른 분들은 거의 못 올라가서 제가 약간 힘으로 잡고 올렸다. 위에서 다른 분들이 당겨주긴 했는데 힘이 없으신 분들은 껴있는 다리조차 빼지를 못했다"고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제가 친구를 1시간 30분 정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압사당했다. 주변에서 맥이 돌아왔다는 소리 들리니까 저도 열심히 계속 (심폐소생술) 하면 일어나겠구나 싶어서 그 생각만 갖고 계속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나이 먹기 전에 핼로윈(데이 맞아 이태원) 가보자해서 왔는데 사고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A씨를 향해 '의인'이라면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덕분에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다", "진정한 영웅", "버텨주신 덕분에 여럿 살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BS 뉴스 갈무리)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시애틀 뉴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 시애틀경전철 무임승차 단속 강화하니 "조심해야"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스포커스
- 전 보듬 직원 "강형욱 한창 잘나가던 때, 정읍까지 부친상 조문 왔다"
- '가스 폭발' 기억하고 있는 포항 시민들 "산유국 되나" 들썩
- 백종원 찾은 청도 '그 맛집'…"밀양 성폭행범이 돈 없어 살려달라 해 고용"
- 참치김칫국·감자수제비…김호중 '서울구치소' 식단에 누리꾼 "잘 나오네"
- 尹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가능성…내년 상반기 중 결과"
- 최-노 '세기의 이혼' 판결에 등장한 '정경유착史'…'비공개' 원칙 어겼나
- 서울경찰청장 "민희진 조사하면 윤곽 나올 것…차두리 명예훼손 곧 결론"
- 대통령실, '尹 격노설' 관계자발 보도에 '부정확' 선 그어
- 의협 "의사 총파업 투표"…동네의원 "국민 반감만 커질 것"
- 22대 국회 개원했지만…가상자산 '2단계 입법' 첩첩산중
- 면세업계, 임대료·송객수수료 딜레마…"하반기엔 웃을까"
- '세기의 이혼' 판결에…쇄신 나선 SK그룹 사업 재편 영향권
- 이준석 "여당이 '김정숙 특검법' 발의?…두 글자로 줄이면 생쇼"
- 큰 싸움 예고한 의협…"4~7일 총파업 회원투표"
- 5㎏짜리 '오물풍선' 서울서만 96개…차량 유리도 파손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