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주, '맬컴 X' 암살 누명 쓴 2명에 보상금 513억 지급

반 세기 만에 나온 '무죄'…20년 억울한 옥살이

 

1965년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X를 암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유죄 판결을 받은 두 남성이 20년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보상으로 총 3600만 달러(약 513억원)를 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무하마드 아지즈(84)와 2009년 숨진 칼릴 이슬람, 그의 가족들은 뉴욕시(市)로부터 2600만 달러(약 370억원), 뉴욕주(州)로부터 1000만 달러(약 1425400만원)를 지급받는다.

두 사람의 변호사인 데이비드 샤니스는 언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말콤 X의 암살 사건은 전 세계적인 비극을 낳았고, 이로 인해 미국에서 두 명의 무고한 흑인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고 투옥됐다"며 "오늘날 우리는 당시의 불의를 인정하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조처를 취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상금 총액은 아지즈와 이슬람이 공평하게 나눠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지즈와 이슬람은 1965년 뉴욕 맨해튼에서 맬컴 X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범인으로 지목됐던 또 다른 인물인 무자히드 암둘 할림은 1966년 재판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 아지즈와 이슬람의 무고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지즈는 1966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85년에 풀려났고, 이슬람 역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87년에 석방됐으나 2009년 사망했다.

그러나 2020년 2월 넷플릭스에서 '누가 맬컴 X를 죽였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맬컴 X의 암살을 두고 의문이 증폭됐다.

이에 재수사에 나선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1월 이들에 대한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맨해튼 지검과 아지즈와 이슬람의 변호인단이 해당 사건에 대해 22개월간 공동조사한 결과 당시 검찰, 뉴욕경찰청(NYPD)과 미연방수사국(FBI)이 두 사람의 무죄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맬컴 X는 1950~60년대 미국 흑인해방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1965년 인종차별 집회에서 연설 도중 암살당했다. 당시 미국 정부 시각에서는 급진·강경 성향의 반체제 인사였다.

이 때문에 맬컴 X의 암살에는 수사당국이 관여됐다는 주장도 나돌았다. 특히 지난 2월 전직 NYPD 간부였던 레이먼드 우드의 편지가 공개되면서 NYPD와 FBI가 맬컴 X 암살을 사주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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