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행안부·경찰청·소방청에 서울시까지 줄사과

이상민 "심심한 사과" 윤희근 "사고예방 조치 미흡"

오세훈 "무한 책임 느껴" 용산구청장 "송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공개 사과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이 장관은 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병상에서 치료와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아들과 딸을 둔 한 아버지로서 이번 사고가 너무 황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논란을 빚었던 해명 발언과 관련해서는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표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같은 자리에서 "사고 당일 오후 6시34분께부터 현장 위험성과 급박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사고 예방 등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이번 사고를 지켜보며 큰 충격을 받았을 국민들께 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찰은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다시 한번 통감하며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역시 이 회의에서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을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소중한 가족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소방에서는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사과도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태원 참사에 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 유가족의 사연을 회고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앞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입장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2022.1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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