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대한부인회는 한인사회 역사이자 자랑이다”(+화보)
- 22-10-30
대한부인회 29일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500여명 대성황
박명래 “대한부인회가 산을 옮기는 작업을 계속할 것”
매리 남 앵커 사회 속에 안젤라 워닉 북덜 랍비 기조연설
워싱턴주 한인사회 단체 가운데 주류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최대 한인단체로도 평가를 받고 있는 대한부인회(이사장 박명래ㆍ위원장 신도형)가 창립 반세기를 맞아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대한부인회가 지난 29일 타코마 호텔 무라노 파빌리온에서 개최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500여 참석자들은 “50살 생일상을 받은 대한부인회가 워싱턴주는 물론 한인사회의 역사이자 자랑”이라고 입을 모았다.
1972년 미군으로 복무했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온 한인 여성들에게 통역 등을 지원하기 위해 5명이 결성한 친목단체가 이제는 연간 예산만 7,000만달러에다 1,6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워싱턴주 14개 카운티에서 연 15만명을 돕는 비영리단체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한인인 시애틀 KOMO-TV 메인 앵커우먼인 매리 남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엔 역시 ‘대한의 딸’로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자랑인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은 물론 ‘친한파’인 크리스 길든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주 주요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대한부인회 성장과 발전의 산증인들인 이사와 전 이사 등은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권다향 명창이 이끄는 국악한마당도 출연해 멋진 공연을 통해 대한부인회에 축하를 보내고 참석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교육학 박사로 대한부인회를 이끌고 있는 박명래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이란 비유를 통해 대한부인회 역사와 성장, 발전, 그리고 미래를 제시했다.
박 이사장은 “1972년 힘든 한인 여성들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대한부인회가 현재까지 400만명 이상을 도와왔다”면서 “대한부인회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는 공평한 사회를 꿈꾸고 있지만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이사장은 “대한부인회는 20년이 넘도록 묵묵히 일해오고 있는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우리 KWA 멤버들은 여러분의 후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다함께 힘을 합쳐 산을 옮기는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도형 자원봉사위원장은 “1980년 운전면허증 안내책자를 가지러 대한부인회를 찾았다 첫 인연을 맺어 42년 동안 봉사를 해오고 있다”면서 “대한부인회 봉사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으로 행복과 의미를 찾는 내 인생관을 만들어줬다”고 상기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대한부인회 봉사 덕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는데 이같은 영광을 전적으로 대한부인회에 돌리고 싶다”면서 “지난 50년에다 앞으로 50년도 번영과 기쁨이 대한부인회에 함께 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한부인회 ‘산역사’인 설나 워닉 자문이사는 “올해도 46년간 대한부인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영광과 기쁨을 갖고 있다”면서 “대한부인회를 통해 진실함과 공평성, 그리고 커넥션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아왔다”고 회고했다. 설자워닉 이사는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이라며 “우리 모두 대한부인회 발전을 위해 함께 하는 여정을 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창립기념식의 기조연설은 설자 워닉 이사의 큰 딸인 안젤라 워닉 북덜(50)씨가 맡았다. 북덜씨는 세계 최초로 아시아계 유대교 랍비(유대교 율법교사로 종교 의식과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이며 현재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의 수석 랍비(기독교의 담임 목사)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랍비 5인에 포함될 정도로 파워가 막강한 북덜씨는 이날 기조연설을 한 뒤 마지막으로 기타를 치며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노래를 불러 무지개 넘어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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