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좋은 시-박수경] 추억

박수경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추억


남겨진 기억 들추다

쿵 떨어진 마음

물이 고인다


이제서야 보인다

눈썹 끝 매달린

그리움뒤에 서있는 너


새벽하늘 

떠있는 가을

너무 너를 닮아

내 낡은 심장 붉게

부풀어 오른다.


<해설>

깊어가는 가을엔 옛 추억 또한 깊어진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깊은 가을 옛 기억을 되새기다가 마음 속에 눈물이 고임을 자각한다. 시인에게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대상은 그의 그리움 뒤에 서있는 옛 친구 혹은 연인이다. 

주목되는 것은 시인은 그의 그리운 사람을 새벽 하늘에 떠있는 부풀게하는 가을(해)로 형상화하는 신선한 표현미를 보인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시인이 자신의 심장을 해처럼 붉게 추억 속의 사랑하던 사람으로 하여 새 생명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표출시킨다는 점에서 가을의 시편으로 돋보인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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