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대통령당선 확정…사상 첫 3번째 대통령 당선

좌파 대부의 화려한 귀환…2003~2010년 이어 세 번째 임기 앞둬

사상 최대 양극화 선거 50.9% 초박빙 승리는 도전과제…최종 결과는 12월 19일 확정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 결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7)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룰라 당선인은 2003~2010년에 이어 세 번째 임기를 앞두게 됐다.

아울러 그의 후계자였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2016년 탄핵과 2018년 자신의 수뢰 혐의 실형 판결 이후 몰락하는 듯했던 브라질 좌파를 다시 일으키게 됐다.

룰라 당선인은 상파울루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8시 30분쯤 예정한 기자회견에서 승리 선언을 할 예정이다.

현재 회견장은 잔뜩 상기된 분위기로, 각국 취재진은 카메라와 키보드를 통해 개표 결과를 타전하고 있다.

 

◇99% 개표 결과 50.9% vs 49.1% 초박빙 승부…협치 과제로  

이날 룰라 당선인은 99% 개표 결과 50.9%(6001만5418표) 득표, 49.1%(5795만1657표)에 그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무효표는 567만1966표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은 집계하고 있다.

아직 TSE의 공식 발표가 나온 건 아니지만,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결과도 초박빙인 이번 개표 과정은 그야말로 쫓고 쫓기는 접전이었다.

처음 개표 결과가 나올 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지켰지만,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격차가 줄더니 68%를 지날 즈음부터 룰라 당선인이 역전한 것이다.

50%대로 역전하기 시작한 룰라 당선인은 한 번도 다시 뒤지지 않은 채 오히려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간 끝에 결국 승리했다.

 

다만 가뜩이나 이념 지형이 정반대로 갈리는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자유당·PL)과의 승부에서 이처럼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서 두 동강 난 민심을 앞으로 수습해 나가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또 그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사해온 '패배 시 불복 가능성'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 이에 이번 대선 결과가 공식 확정되는 오는 12월 19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룰라 당선인은 이날 오전 상파울루 외곽 상베르나르드두캄푸 한 공립초등학교에서 투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선 후 과제로 협치를 다짐했다.

아울러 룰라 캠프는 그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 국무부 등에 개표 결과 발표 뒤 빠른 축하 메시지 발신을 당부해오는 등 보우소나루 측의 불복 시도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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