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VS 비접종자 '2차전파'는?…美대학생 대상 비교 임상실시

18~29세 대학생 1만2000명 대상 실험군·대조군 접종 후 5개월간 비교

국내서 실제 백신접종 후 예방효과 'AZ 94.1%·화이자 100%' 수준 확인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실험군과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이 각각 얼마나 2차 감염전파를 하는지 비교하는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 샌디에이고)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이 타인에게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임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백신이 감염자들을 중증 환자로 발전시키거나 사망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는 잘 알려졌지만, 감염 후 무증상 상태에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번 임상 추진 배경이다.
 
◇18~29세 대학생 1만2000명 대상 접종 후 5개월간 비교

연구진은 18~26세 사이의 건강한 대학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5개월간 임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2개 집단으로 나뉘어 절반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 절반은 임상시험이 종료된 후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임상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루 1번 비강(콧속) 면봉 검사를 진행해 바이러스 수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임상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백신 접종군과 비접종 대조군 간의 2차 전파 비율을 비교할 계획이다.

또 연구진은 향후 참가자들을 확대해 중화항체 확인을 위한 혈액 표본도 수집할 방침이다.

연구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하는 것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연령대일수록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6~8월중 20~29세 연령층의 감염 비중은 전연령대의 2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특히 젋은층 감염 증가세는 고령자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하기 4~15일 전에 나타나 상관관계가 추정됐다.

수잔 리틀 UC샌디에이고 의과대학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모더나 백신의 임상3상은 무증상 감염을 얼마나 잘 예방했는지 그리고 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얼마나 줄였는지 평가하도록 설계되진 않았다"며 "예방접종이 실제 마스크 착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나 비행기 같은 환경에서 백신이 2차 감염을 줄이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것은 공중보건정책 수립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14일 지난 백신효과 AZ 94.1%·화이자는 100% 수준

한편 국내서도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실제 접종자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10만명 당 10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실제 접종현장에서 나온 데이터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월 26일부터 3월 29일까지 백신 접종자 중 확진자는 60명이었다"며 "접종자 10만명당 발생률은 8.3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면역이 생성되는 기간 14일을 고려할 경우 감염율은 더욱 감소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또 "1분기 접종 대상자에서 1회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확인한 백신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4.1%, 화이자 백신은 100%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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