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갔다 최근 서울에 취업한 딸이…" 망연자실 유족 '오열'

친구들과 이태원 놀러간 딸 '친구는 살고 딸은 주검으로'

 

"사랑하는 내 딸은 죽고 뒤에 있던 친구는 살았어요. 어떻게 이런일이…"

경기 부천순천향병원에서 만난 A씨는 25살 딸의 죽음을 믿기 어렵다는 듯 장례식장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A씨는 "딸이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온 뒤 최근 서울에 취업해 기뻐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누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남동생 B씨도 장례식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머리를 숙인채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30일 오전 9시쯤 경찰서에서 딸이 숨졌다는 연락을 받고 경기도 여주에서 왔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A씨의 딸은 29일 친구와 이태원에 놀러갔다가 변을 당했다.

A씨는 "딸이 친구랑 이태원에서 놀다가... 딸은 죽고 뒤에 있던 친구는 살았다"고 말했다.

A씨는 "딸의 유품을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라며 "불쌍한 우리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오후 병원 장례식장에는 안치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러 온 경찰관들과 서울시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다.

부천 순천향병원에는 총 4명의 사망자가 안치됐다. 이중 1명은 남성이며, 여성 3명 중 1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사상자들은 현장에서 순천향서울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여의도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번 압사 사고는 3년 만에 처음 열린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에 인파가 몰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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