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전파트너 美선정…안보 위협 속 양국 동맹 강화' -로이터
- 22-10-29
"푸틴에, 미-폴 동맹의 힘과 결합에 관한 메시지 전달"
美부통령 "유럽 에너지·안보 및 양국 전략적 관계 심화"
폴란드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 수주를 놓고 한국을 제치고 미국 업체 웨스팅하우스가 선정된 데 대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미국과 관계를 중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웃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가 미국의 파트너를 선정한 것은 안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미국과 관계에 중점을 둔 것을 강조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리는 폴란드 정부가 미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함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과 폴란드 동맹의 힘과 결합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의 파트너십은 우리 모두에게 유리하다"며 "우리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유럽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며 또 미국과 폴란드의 전략적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웨스팅하우스와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이 폴란드 측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함께 일했으며 지난 1년간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국내 일자리 수천개가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은 400억달러(약 57조200억원) 규모 6~9기가와트(GW) 가압경수로 6기 건설 프로젝트다. 이 사업을 1단계(1·2·3기) 2단계(4·5·6기)로 나눠 204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33년 1기 가동이 목표다. 1단계 원전 건설 사업자는 해당 사업 지분 49%를 보유하고 이에 상응하는 금융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이 같은 결정이 1단계 원자로 3기를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폴란드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 6기 건설을 의도해 향후 나머지 3기(2단계)에 대한 공식 결정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웨스팅하우가 선정됨에 따라 경쟁했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프랑스전력공사(EDF) 등은 고배를 맞았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1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과 한수원의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에 들어가는 3대 핵심기술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수출 과정에서 미 에너지부 등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앞서도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 수출할 때도 지적재산권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당시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에 기술 자문료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측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핵심 기술을 자립화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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