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 재활 골든타임 나왔다…인지·언어 12개월, 신체기능 18개월

질병청, 뇌졸중 환자 재활 5년 장기추적 연구 결과 공개

45세 이하 환자, 뇌출혈 비율 44.5%…중장년 21.4%의 두 배

 

질병관리청이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 상황을 장기 추적조사한 결과 발병 18개월까지는 신체적 기능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언어기능은 발병 후 12개월까지, 삼킴기능은 발병 후 6개월까지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 각각 재활 골든타임이 언제까지인지를 시사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이해 '뇌졸중 환자 재활분야 장기 추적조사' 정책용역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5년간 환자들을 추적조사한 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특성과 장기적 예후 및 관련 요인이 확인됐다. 연구결과들은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와 '맞춤의학저널'(Journal ofPersonalized Medicine)에 실렸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로, 의료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이 감소했으나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뉘는데, 뇌경색이 76% 가량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재발 방지와 발병 이후 기능수준 회복을 위해서는 응급치료를 포함한 빠른 급성기 치료와 조기 재활치료가 중요하며, 평생에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위험요인 관리와 약물복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초발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환자의 발병 5년 후 기능 수준을 장기 추적조사한 결과 △운동기능과 이동기능, 일상동작 수행기능은 뇌졸중 발병 후 18개월까지 △인지기능과 언어기능은 발병 후 12개월까지 △삼킴기능은 발병 후 6개월까지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발병 5년 시점의 일상생활동작 수행기능(장애정도)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은 젊은 나이였고, 뇌경색보다 뇌출혈인 경우에는 높은 교육수준, 당뇨병 없음, 낮은 초기 뇌졸중 중증도, 발병 7일째의 운동·이동·인지 기능이 좋은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5세 미만 환자와 다르게 65세 이상 노령환자는 발병 후 3년이 지나면서 기능수준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노년층 뇌졸중 환자의 지속적인 재활치료와 건강관리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 연구 결과 45세 이하인 젊은 환자군에서 뇌경색과 뇌출혈 가운데 뇌출혈 비율이 44.5%로 중·장년 환자군(21.4%)의 두 배에 달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젊은 뇌졸중 환자가 중·장년 환자보다 질병 관련 위험요인(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은 적게 가지고 있는 반면, 생활습관 관련 위험요인(흡연, 음주, 비만)을 더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백경란 청장은 "뇌졸중은 발병 이후 18개월까지도 기능수준이 향상되므로 발병 초기부터 기능 회복을 위해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고령자의 뇌졸중 재발 및 기능감소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연계한 체계적인 뇌졸중 관리와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관부처 및 기관과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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