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70대 한인 델리업주, 도둑에 밀쳐 골절상

시애틀타임스, 폭행당한 웨스트 시애틀 한인 델리업주 이야기 보도

 

시애틀에서 델리를 운영하던 70대 한인 여성이 도둑을 막으려다 밀치면서 팔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

시애틀타임스는 26일 델리에 들어와 식품을 버젓이들고 나가는 상습 좀도둑을 참다못해 제지하다가 떠밀려져 중상을 입은 웨스트 시애틀의 델리지 델리 마트 한인업주 김 영(76)씨 이야기를 집중 보도했다.

남편을 40년전 교통사고로 잃고 ‘델리지 델리 마트’를 혼자 힘으로24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김씨는 지난달 25일 네 번째 범행을 시도하던 좀도둑을 출입구에서 막다가 길바닥으로 내팽개쳐져 오른쪽 팔과 엉덩이에 골절상을 입었다.입원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그녀는 그동안도 가게를 열어왔다.

이날 범인은 가게에 들어와머핀 한 개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카운터로 왔다. 주머니와 백팩에서 돈을 찾는 시늉을 한 그가 멀끔히 서 있자 김씨는 물건을 옆으로 치웠다. 그가 다시 진열대로 가서 똑같은 식품들을 들고 문으로 향하자 할머니가 이를 회수하려고 막아섰다. 그에게 떠밀려 문밖으로 넘어진 김씨는 행인들의 도움으로 가게에 들어와 경찰에 신고하고 뉴캐슬의 아들에게도 연락했다.

업소 CCTV엔 귀덮개 딸린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용의자의 범행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경찰은 그를 추적하고 있다며 점포 내 좀도둑은 경범죄지만 그가 업주에게 부상을입혔기 때문에 중범죄로 격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는 좀도둑 피해가 다반사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출동하지않았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고객이 돈이 없다고 사정하면 그녀가 그냥 주기 일쑤였다고 귀띔했다.

김씨 부부는 1977년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LA로 이민 왔다. 남편은 페리 승무원으로, 김씨는 보석공장종업원으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10년 후 남편이 교통사고로 갑자기사망하는 바람에 할머니는 세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대책을 세워야 했다. 자신에게 적당한 비즈니스를 찾던 그녀는델리지의 소규모 쇼핑몰에 테리야키 업소를 차렸다. 식당업이 전혀 생소했지만 친지들의 도움을 받았다.

김씨는 다시 20여년이 지난 1998년같은 쇼핑몰에 소재한 델리지 델리 마트를 매입해 비즈니스를 키운 후 여느 편의점보다도 다양한 식품을 진열했다. 특히 한국식 큰 만두와 그녀가 손수 만든 샌드위치가 주변 회사의 화이트칼라 직원들과 공사장 인부 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이들로부터 ‘미스 김’ 또는 ‘미세스 김’으로 불리며 김씨는 주 7일,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일 해왔다.

몇 주일 후 다시 가게에나올 예정인 할머니가 또 좀도둑을 막아설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아들 데일 김씨는 “그러고 싶으시겠지만 자식들이 신경 쓸 것이 걱정돼 그러시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가는 것 외에 집에서쉬고 있는 김씨에겐 고객들의 위로카드가 답지하고 있다. 한 고객은 “미스 김, 우린 요즘도 매일 가게를 찾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스런 얼굴이 그립습니다. 빨리 쾌유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범행 장면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cdn.jwplayer.com/previews/W5CpmN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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