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금융위원장, 파월에게 "신중함" 당부하는 서한

물가 고통 받는 수백만 미국인 긴축으로 실업 우려 전달

 

미국 상원의 금융위원장이 금리인상을 앞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수장에게 편지를 보내 고용 보호를 촉구하며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상원금융위원회의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민주당)은 2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수 백만 미국인들이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힘든 상황에서 지나친 긴축으로 일자리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서한에서 파월 의장에게 "인플레이션을 타개하는 것이 당신의 일(job)이지만 동시에 완전 고용을 확실히 하는 것도 당신의 임무라는 시선도 잃어 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강력한 통화정책의 대가로 강력한 고용과 단기 성과를 훼손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위원장의 서한은 구체적으로 파월 의장 혹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원장은 전세계 다른 중앙은행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끌고 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은 "세계 경제상황이 악화할 실제적 가능성"의 변수가 있어 "지속적 신중함"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연준의 금리결정이 있고 1주일 뒤 열리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위원장의 지역구인 오하이오주는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공화당은 집권 민주당의 팬데믹 구제안을 비롯한 정부지출안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며 더 나은 경제를 위한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한다. 반면 민주당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기업의 탐욕과 공급망 정체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한다. 

브라운 위원장의 서한으로 다음달 1~2일 예정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유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브라운 위원장의 서한은 연준의 운영을 방해하는 정치적 배경이 있음을 언급하며 연준 정책의 효과는 정치적 독립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서한에서 파월 의장에게 "최대 고용을 촉진한다는 당신의 책무를 잊지 않기를 요구한다"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신이 내리는 결정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에 대한 약속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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