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아들, 英 제국 정복"…수낵 총리 확정에 인도 축제 환호

나렌드라 모디 "인도-영국 잇는 살아있는 다리 되길 바라"

독립 75주년·'디왈리' 축제 기간에 당선 소식 전해져

 

차기 영국 총리로 인도계의 리시 수낵이 확정된 가운데 인도에서는 수낵 내정자의 취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Diwali)' 당일에 소식이 전해지며 인도인들은 흥분에 휩싸인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수낵 내정자가 인도와 영국을 잇는 살아있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취임을 '스페셜 디왈리'로 표현했다. 디왈리는 힌두교에서 부와 풍요의 여신인 락슈미를 기념해 매년 10~11월경 초승달이 뜨는 날 닷새간 열리는 축제다. 올해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인도가 올해 영국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한 지 75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도 수낵 내정자의 취임 소식은 인도인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라그하브 차다 하원의원은 "오늘 인도가 디왈리와 독립 75주년을 기념하면서 영국의 인도 출신 총리를 보게 됐다"며 "역사는 원처럼 돌고 돈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언론들도 수낵 내정자의 취임을 신문 첫 페이지에 실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경쟁자였던 페니 모돈트가 경선에서 탈퇴하면서 수낵이 영국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최대의 힌디어 일간 신문이자 세계 3위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다이니크 바스카르는 "수낵 내정자가 인도의 모욕에 대한 복수를 했다"고 전했고, 인도 뉴스 채널 NDTV는 헤드라인에 "인도 아들이 제국을 정복하다"고 적었다.

인도의 사업가 마노즈 가그는 "수년간 우리를 지배했던 나라가 이제 인도계 총리를 갖게 된 것은 인도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전했다.

다른 이들도 수낵 내정자는 자신의 출신과 인도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며 그를 '자랑스러운 힌두교도'라고 찬양했다. 트위터에서는 수낵 내정자가 소에게 기도하는 영상이나 '아르티'라 불리는 힌두교 의식을 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수낵 내정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스탠퍼드대를 거친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이다. 신분제도가 있는 인도에서도 수낵 가문은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 계급이었다. 아버지는 인도에서 영국 의대로 진학해 의사가 됐고, 이민 1.5세인 어머니는 약사다.

수낵 내정자의 조상은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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