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저자 루슈디, 피습으로 한쪽 눈 실명

한쪽 팔도 신경 손상으로 기능 상실

1998년 '악마의 시' 출간 이후 줄곧 살해 위협에 시달려와


이슬람교 신성모독 논란을 낳은 소설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의 저자, 살만 루슈디가 피습 이후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신경 손상으로 한쪽 팔의 기능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슈디의 대리인 앤드루 와일리는 스페인 신문사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루슈디가 "잔인할 정도"의 공격을 받고 고통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대리인은 루슈디가 한쪽 눈을 실명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목에 3개의 깊은 외상을 입었고, 팔 신경이 끊어져 한 손을 쓸 수 없게 됐다. 흉부와 몸통에도 15개가 넘는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리인은 루슈디가 병원에 입원 중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대리인은 "그는 살아갈 것이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살만 루슈디는 지난 8월12일 미국 뉴욕주의 문학 관련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중 무대로 난입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했다.

루슈디를 공격한 피의자는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하디 마타르(25)로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뉴욕 서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마타르는 평소 루슈디에게 혐오 공격을 종용하던 이란의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를 추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메이니는 1998년 '악마의 시'가 출간되자 이슬람 모독 서적으로 규정하고, 전 세계 무슬림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루슈디를 살해하라는 명령(파트와)을 내린 바 있다.

이후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1990년대 말에는 파트와가 사그라지는 추세였지만 2012년, 한 이란 종교재단이 50만 달러의 현상금을 추가로 걸었다. 루슈디는 한평생 현상금을 머리에 이고 살아온 셈이다.

대리인은 엘파이스에 수년간 루슈디와 피습 위협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파트와 시행 이후 루슈디는 수년간 갑자기 어디선가 모르는 이가 공격해 올 수 있다는 위험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루슈디는 1947년 인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영국의 기숙학교를 나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2007년에는 문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루슈디의 저서 '악마의 시'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피습 사건 이후에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극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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