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중 반도체전쟁 미국이 이미 지고 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정책을 발표하자 오히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미국은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이미 지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특정 산업에 대한 제재가 결국 중국의 특정산업 자립도만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풍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외국 기업과 정부의 견제를 이겨내고 결국 기술 자립을 이룬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세계 최대의 5G(차세대 이동통신) 장비회사인 화웨이의 경우, 미국 정부의 엄청난 방해에도 5G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당초 화웨이는 유럽의 선두업체였던 에릭슨과 노키아로부터 배웠었다. 그러나 자체 기술을 빨리 개발해 본고장인 미국 업체 '벨 랩'도 제치고 세계 최고의 5G 회사로 우뚝섰다.

고속철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중국 기업들이 유럽의 지멘스나 알스톰으로부터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자체 기술을 개발해 지금은 중국이 전세계 고속철 분야의 챔피언이다.

이는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은 막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나 외국 정부를 방해를 이겨내 왔다.

반도체도 제2의 5G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반도체는 미국이 설계하고, 네덜란드가 장비를 만들며, 한국과 대만이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중요한 특수 화학 물질을 제공했고, 중국은 포장, 조립 및 테스트를 수행했다. 국제적 분업이 잘 이뤄졌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대중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나왔다.

이 조치로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달성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은 엄청난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지만 자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세계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폭락, 올 들어 반도체 업체의 시총은 약 1조5000억 달러(약 8616조원) 증발했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이 중국과 반도체 전쟁에서 이미 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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