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공격적 금리인상 내년 초 끝난다

"인플레이션 식으며 작은 폭 조정으로 경기제약 가능"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초반에 금리를 많이 올리는 '프런트 로딩' 방식의 공격적 인상을 내년 초 끝낼 것이라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식으면서 작은 폭의 금리 조정으로도 충분히 경기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이 전환될 것이라고 불라드 총재는 예상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불라드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금리와 관련해 "합리적 수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공식적인 점도표(금리전망)를 통해 이미 전망했던 것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그는 시사했다.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유의미하게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지만 그렇다고 "항상 올라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불라드 총재는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달 내놓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가 4.5~4.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3~2.35%다. 

연준은 다음달 1~2일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4연속으로 금리가 0.75% 인상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0.75% 올리며 내년 금리가 5%를 넘길 수 있다고 베팅한다. 

FOMC는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잡기 위해 긴축 초반에 금리를 많이 내리는 '프런트 로딩'의 공격적 기조를 유지했지만 불라드 총재는 앞으로 정책이 좀 더 정상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3년이 되면 통상적(ordinary)이라고 부를 수 있는 통화정책을 운영할 수 있는 지점에 더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지금 정책 금리는 알맞은(right) 수준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내년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조정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11월 회의 결과가 이미 "시장 가격에 거의(more or less) 반영됐다"고 밝혔다. 12월 회의와 관련해 그는 "예단(prejudge)"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내년 인상분을 올해로 당길 수 있다며 0.75% 인상가능성을 시사했던 며칠 전 발언을 재차 내놓았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 위원들 가운데 매파(긴축, 금리인상)의 선봉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연준이 올해 처음 금리를 올렸던 지난 3월 인상폭 0.25%보다 더 많이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며 다수에 반하는 소수의견을 내놓았다. 또 금리를 0.75% 대폭 올리는 것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위원이다. 

하지만 이제 불라드 총재는 제약적 금리가 물가압박을 낮추는 목표를 달성하면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올 경우 FOMC가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거나 인상폭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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