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밀라노 광장에 '가슴 절제' 졸리 벽화…봉합자국 선명

세계 유방암의 날 낮아 팝아티스트 작품 전시 

美 백악관도 분홍색 조명 켜고 환자들 위로

 

1019일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에 유방 절제술 흉터가 있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 벽화가 등장했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산 바빌라 광장에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제목의 새로운 거리 예술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벽화는 이탈리아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포(48)가 선보인 작품이다. 팔롬보는 "여성의 힘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졸리 벽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팔롬포는 2015년에는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백설공주, 재스민, 아리엘, 오로라, 티아나 같은 디즈니 공주들이 유방 절제술 흉터를 가진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벽 한쪽에 그려진 그림 속 줄리는 상의를 탈의한 채 유방 절제술 흉터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졸리는 어머니를 난소암, 이모는 유방암으로 품에서 떠나보냈고 자신 역시 유방암·난소암 위험 인자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지난 2013년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이후 2015년에는 난소·나팔관 제거술을 받았다.

졸리는 유방절제술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0여 년 동안 암 투병 끝에 56세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슴과 난소를 절제했지만 난 여전히 여성이며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내린 결정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방암 발병 확률은 87%에서 5% 미만으로 떨어졌고, 내 아이들은 날 유방암으로 잃을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졸리는 "유방암이나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모든 여성에게 내 사례가 도움되길 바란다"며 적극적으로 검사받는 것을 추천했다. 실제로 졸리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인 BRCA 검사와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 시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백악관을 분홍색 조명으로 물들여 세계 유방암의 날을 기념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방암으로 떠나보낸 사람들, 여전히 유방암과 맞서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백악관이 핑크색으로 물들었다"며 영상을 올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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