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1월-12월 모두 금리 0.75% 인상 카드 '만지작'-NYT

"11월 금리 0.75% 인상, 12월 공격적 긴축 논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남은 올해와 내년까지도 '거대한' 선택안을 검토하며 공격적 계획을 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다음달 금리를 다시 대폭 0.75%p 인상하는 선택안을 향해 질주하며 내년 금리를 더 올리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NYT는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낮추는 논의가 그간 관측됐던 11월이 아닌 12월 이뤄질 것 같다고 NYT는 예상했다. 다음달 연준이 금리를 0.75%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화했고 관심은 온통 12월로 쏠렸고 당장은 인상폭을 낮출 이유가 없어 보인다. 

연준에서 부의장을 지냈던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NYT에 "금리인상 폭을 낮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고물가가 미국 경제에 영구적 특징으로 자리 잡을 것을 연준은 우려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록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 올라 고착화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비용이 계속 오르면 근로자들은 매년 더 큰 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내성이 생겼다고 자신하며 가격을 큰 폭으로 자주 올릴 수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는 데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공급망 정체는 풀리고 있고 치솟았던 물류비용도 내려왔지만 소비자물가는 계속해서 가파르게 뛰었다. 게다가 이달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올랐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포함된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으로 유가 불확실성도 다시 불거졌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결국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가 경기를 제약하도록 더 올릴 수 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지난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12월에도 금리를 0.75% 올리고 내년에 추가 인상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 역시 금리를 내년 4.5~4.75% 수준에서 멈추는 것을 선호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물가와의 싸움에 대한 연준의 결연한 의지가 흔들린다는 인상을 금융시장에 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금융환경이 완화적으로 변하고 신용은 더 싸져 연준의 목표달성을 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이유도 넘쳐난다. 연준은 앞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조만간 완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18개월 동안 붙들고 있었지만 이러한 희망은 매번 잔인한 현실 앞에서 무너졌다고 NYT는 지적했다. 전망이 너무 불투명해서 연준 위원들은 정책이 회의 때마다 주어진 데이터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12월에도 금리가 0.75% 올라 5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NYT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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