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중국 더 공격적으로 변해…새로운 경쟁시대 개막"

"포스트 냉전시대 끝나고 강대국끼리 치열한 경쟁 벌어져"

"기후변화와 보건, 마약밀매 등서 중국과의 협력도 필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날 중국이 해외에서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과의 대담에서 "우리는 시진핑의 지도 아래 최근 몇 년 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중국이 부상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자국 내에서는 더 탄압적이고, 해외에서는 더 공격적이며, 많은 경우 우리의 이익뿐 아니라 가치에도 도전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변곡점에 있다"면서 "포스트 냉전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그 이후 따라올 것의 윤곽을 형성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 중 하나는 다시 시작된 새로운 강대국 경쟁"이라며 세계 보건과 기후 변화, 첨단 기술 등의 분야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최근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협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세계가 기후변화와 세계 보건, 마약 밀매 등의 사안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후변화 문제는 중국이 그 일원이 되지 않는다면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자국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행위자가 아닌 긍정적인 행위자가 되도록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신호에 반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점점 고조되는 양안 갈등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대만 접근법이 변화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은) 평화적인 방법이 효과가 없으면 강압적인 수단을 쓸 것이고, 그것마저 효과가 없다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력을 추구할 수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만 관련) 위기로 혼란이 빚어지면 세계 모든 국가가 고통받을 것"이라며 "대만의 (반도체) 생산에 위기가 온다면 세계 전역에도 경제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노력해 평화적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고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유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 행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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