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을 순진하게 대해선 안돼" 獨 정보당국 수장이 경고 나선 이유

"핵심 인프라에 중국 투자 받는 것 경계하길"

"중국, 경제적 지렛대로 자국 사상 강요할 수 있어"

 

독일의 해외 담당 정보기관 연방정보국(BND)의 수장 브루노 칼은 중국을 순진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자국 기업들에게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칼 국장은 17일(현지시간) 독일 정보기관 수장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2049년까지 기술 선도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이 중국으로의 '지식 이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칼 국장은 "이미 인식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으나, 과학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신뢰와 순진함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독일의 핵심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특히 독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중요한 고객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일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몇 년 간 '제로 코로나' 정책과 대만 문제,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로 인해 점차 약화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파탄나면서 독일에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독일 주요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폭스바겐은 지난주 자율주행차 전문 업체인 중국의 호라이즌로보틱스와의 합작법인에 24억유로(약 3조원)를 투자했다. 중국의 해운 대기업인 코스코는 함부르크의 컨테이너 터미널의 지분 35%를 인수할 예정이지만 독일 연방정부가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칼 국장은 독일 주요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매우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만의 경우 투자 약속을 받기 전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라면서 "중국은 경제적 지렛대를 자국의 사상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 국장은 "독일과 중국의 정치적 견해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중국은 이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국내 정보기관 수장인 토마스 할덴방 또한 중국 기업들이 핵심 인프라에 개입할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독일의 정치적 사건에 중국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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